北 각종 무인기 생산·배치 '특수성'
기존 탐지·추적·공격 대책등 점검
트럼프, 사우디 피격 군사대응 시사


군 당국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의 석유 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 테러 수단으로 드론을 동원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각종 무인공격기를 생산 배치하고 있는 북한을 마주하고 있는 특성상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고 군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인 아브카이크 단지와 인근 쿠라이스 유전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새벽 무인기 공격으로 불이 나 가동이 중단됐다. 이들 시설은 하루 처리량이 700만 배럴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70%에 달한다.

이번 드론 공격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무인기 10대가 공격에 동원됐다는 것이다. 무인기에 3∼4㎏의 폭탄을 탑재해 원하는 목표를 타격하면 인명 살상 뿐 아니라 핵심시설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런 무게의 방사성 물질이나 생화학물질을 탑재한다면 인명 피해 규모는 상당할 것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군 당국은 이번 사우디 드론 공격 피해를 계기로 기존에 수립한 무인기 탐지 및 추적, 공격 등 대책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미국이 군사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과 관련해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검증(결과)에 따라 장전 완료된(locked and loaded) 상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8월 북한의 괌 기지 타격 엄포 때에도 'locked and loaded'란 표현을 사용해 군사적 대응을 경고한 바 있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