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전국확산에 예방법 소개
"이어짓기땐 증식, 피해 더 커져"

일단 감염되면 콩잎이 노랗게 변하고 뿌리가 발달하지 않아 수확량이 20~30% 줄게되는 씨스트선충이 경기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김경규)은 전국 콩 재배지로 확산되고 있는 씨스트선충의 피해 예방법을 소개했다.

1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씨스트선충은 뿌리에 살기 때문에 직접 캐보지 않으면 감염 여부를 알기 어렵다. 수확기에 뿌리를 캔 뒤 돋보기로 봤을 때 하얗거나 노란 좁쌀 모양의 덩어리(씨스트선충 암컷)가 있는지 보고 판단 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전국 콩 재배지 씨스트선충 발생 조사 결과 경기지역이 48%로 절반 가까이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충남(43%), 충북(39%), 경북(36%), 강원(32%), 경남(31%), 전북(21%), 전남(9%), 제주(0)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진흥청은 씨스트선충 피해를 예방하려면 감염된 밭에서 돌려짓기를 하거나 저항성 콩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피해가 심한 밭은 겨울작물로 유채를 재배하고, 이듬해 여름에 콩을 재배하면 콩만 이어 지을 때보다 수확량도 16% 늘어난다고 전했다.

또한 여름작물로 들깨와 콩을 격년으로 돌려 지으면 콩 수확량이 12%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김현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장은 "수년간 콩을 이어짓기하면 씨스트선충이 증식해 피해가 커진다"며 "정부 혁신의 하나인 콩 자급률 증대를 위해 수확기 씨스트선충 감염 여부를 꼭 확인하고, 감염된 경우 돌려짓기나 중도저항성 품종 재배로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