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윗소로우·노라조 등 유명 가수 라이브 무대
16개팀, 3개 스테이지 올라 7시간에 걸쳐 공연
곳곳 체험 부스·아트플리마켓, 눈길 사로잡아
2천여발 불꽃놀이, 흥겨운 퍼레이드에 불붙여
호수공원 찾은 2만여 주민들 추억으로 물들여
도심 속 섬에서의 피크닉, '정서진 원 아일랜드 뮤직 피크닉'이 열린 26일 인천 청라호수공원 내 플라워 아일랜드 일대는 감미로우면서도 흥겨운 음악으로 가득찼다.
가족, 친구와 함께 현장을 찾은 2만여명의 관람객들은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청라호수공원의 쾌적한 환경과 울려퍼지는 음악을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행사 마지막 진행된 불꽃놀이는 청라호수공원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 가을 감성 자극한 '라이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R&B 보컬리스트 '휘성'과 감미로운 화음으로 유명한 남성보컬그룹 '스윗소로우', 개성 넘치는 무대 매너로 알려진 남성듀오 '노라조'를 비롯해 웰메이드 그룹 '소란'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정서진 원 아일랜드 뮤직 피크닉 무대에서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뮤직페스티벌 등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싱어송 라이터 '나인'과 '안예은', 퓨처팝 사운드의 '솔루션스', 슈퍼스타K와 K팝스타 등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실력파 여성 듀오 '열두달'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하고 있는 '목정민콰르텟'은 품격 있는 팝과 재즈로 선선한 가을 오후의 감성을 자극했다.

'하나 스테이지', '플라워 아일랜드 스테이지', '원 러브 스테이지' 등 3개의 무대에서 나뉘어 진행된 이번 공연은 총 16개 팀이 참여했다.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공연 시간만 총 7시간에 달했다.
밴드 '소란'의 팬이라는 청라 주민 서일영(34·여)씨는 "집 앞에 내가 좋아하는 밴드가 온다는 소식에 아이, 남편과 함께 즐기러 왔다. 집 앞에 소란이 왔다며 SNS 자랑도 했다"며 "날씨도 좋아 정말 '축제'를 즐기는 느낌이다. 너무 좋다"고 했다.
남동구 주민 조혜민(24·여)씨는 "평소 보기 힘든 가수들을 한 축제에서 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데이트를 하러 왔다"며 "가수들의 공연과 함께 다양한 먹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 피크닉 재미 더한 체험 프로그램
정서진 원 아일랜드 뮤직 피크닉 현장에 마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관람객들의 재미를 더했다.
행사장 일대에 마련된 천연색소 슬라임 체험, 입체 손글씨 제작, 야광블록 할로윈캐릭터 만들기 체험, 팬시 우드 체험, 휴대폰사진 도장만들기 제작 체험, 컵 만들기 체험 등 체험공간엔 어린 아이부터 성인 남녀 등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공예 작가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파는 '아트플리마켓' 행사도 함께 열렸다.
아트플리마켓에선 목도리와 도마, 지갑, 액자, 소형 가방 등 익숙하면서도 특별한 공예품들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사)한국전통연보존회의 연날리기 동아리 '한울타리'는 가오리연과 갈매기연, 각시탈연 등 500개 연을 날리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떡볶이, 커피, 닭꼬치 등을 준비한 푸드트럭은 관람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가족과 함께 온 김인정(37·여)씨는 "아이들이 즐길만한 콘텐츠도 많이 있어 더욱 좋은 행사"라며 "공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까지 즐겁게 축제를 즐겼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였다"고 했다.
■ 청라 하늘 수놓은 불꽃놀이
청라의 가을 밤을 수놓은 불꽃 2천여발은 정서진 원 아일랜드 뮤직 피크닉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불꽃놀이는 음악에 맞춰 하트, 국화, 안개꽃 등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며 청라호수공원 주변을 화려하게 비췄고, 관람객들의 감성지수를 끌어올렸다.
불꽃 아래에선 에스꼴라 알레그리아(ESCOLA ALEGRIA) 퍼레이드가 동시에 진행됐다.
퍼레이드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북치고 노래하며 사랑으로 하나된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구성됐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30여명의 출연진은 아프리카와 브라질풍의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며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청라 주민 구모영(44·여)씨는 "멋진 불꽃축제까지 펼쳐진 진짜 축제의 장이었다"며 "문화 행사가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었는데, 이런 축제가 앞으로 더 많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현준·공승배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