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1주년' 앞두고 재요청 전망
김정은 지시 7일만에 홈피 안내문

북한이 남측의 금강산관광 시설물 철거를 요구한 데 이어 남북 당국 간 대면접촉마저 거부함에 따라 정부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 졌다.

일단은 사업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추가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지만, 북한이 거듭 남측 시설물 철거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마냥 시간을 끌 수도 없는 처지다.

정부가 곧 북한에 다시 한번 실무협의를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두 주 앞으로 다가온 금강산관광 21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남북 간 접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 대표를 만나 북한의 남측 시설 철거 요구 문제를 협의한 이후 정부-사업자 간 실무협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협의 과정에서는 북한이 2011년 5월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제정한 이후 외국인을 상대로 금강산관광을 진행해온 상황과 노후 시설물의 일부 철거 필요성 등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하고 독자 관광 추진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가운데 금강산 관광 홍보에 나섰다.

북한의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의 웹사이트 '금강산'에는 지난달 30일 자로 '생태관광 전망이 좋은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제목의 안내문이 올라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했다고 북한 관영매체들이 지난달 23일 보도한 지 7일 만에 올라온 글이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