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도입, 도로 신호에 구애받지 않고 목적지까지 원스톱으로 갈 수 있는 'S(Super)-BRT(Bus Rapid Transit·간선급행버스체계)' 사업이 인천 지역에서 시범 실시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S-BRT 시범 사업 지역으로 인천 계양~부천 대장(17.3㎞), 인하대~서인천(9.4㎞), 성남 남한산성입구~모란역사거리(5.2㎞) 등 전국에서 5곳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S-BRT는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도입한 체계로, 전용차로를 이용하고 우선신호체계를 적용받아 지하도로나 교량 등 교차로 구간에서도 정지하지 않고 달리는 것을 말한다.
S-BRT는 급행 기준 평균 운행속도가 시속 35㎞로 일반 중앙차로를 이용해 달리는 버스 평균 속도 21㎞와 비교해 시속 14㎞ 정도 빠르다. 출·도착 일정 2분 이내, 이용객 편의성 등을 목표 서비스 수준으로 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S-BRT 전용주행로, 정류장 시설, 차량 운영 시스템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S-BRT가 도입되면 일반도로와 분리된 전용도로와 입체화된 교차로(또는 우선신호), 추월차선을 활용해 도로 지·정체와 상관없이 지하철처럼 정류장에서만 정차할 수 있어 기존 BRT보다 속도와 정시성이 대폭 향상된다.
이와 함께 수소·전기버스 등 친환경 차량을 우선 운행하고, 수요가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에는 굴절버스 등 대용량 차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하철 등 주요 연계 교통수단까지의 환승거리를 최소화하고 운행스케줄을 연계한 급행버스 서비스를 도입해 환승 편의를 강화한다.
성남 BRT는 구도심의 주요도로인 산성대로의 버스서비스를 고급화하고 지하철(분당선, 8호선)과 주요 간선도로(성남대로)와의 연결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인천 계양~부천 대장지구 구간의 경우 공항철도 김포공항역을 시작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과 연계해 운행된다. 인하대~서인천 구간은 일반도로로 바뀐 옛 경인고속도로 구간을 지나게 된다.
국토부는 2023년 착공해 2025년 사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간선급행버스체계과 박진홍 과장은 "S-BRT는 도시철도 대비 절반의 건설기간에 10분의1이 채 안 되는 비용을 투입하면서도 지하철에 준하는 버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의 대중교통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노선도 참조
/조영상·김명호기자 dona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