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위해 인천공항 찾은 中 여성
경기도, 긴급대책회의 선제 조치
중국 우한(武漢)에서 유행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인 폐렴 환자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리나라도 '우한 폐렴'의 공포에 휩싸였다.
정부는 20일 중국 우한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중국인 관광객 A(35·여)씨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한시에 사는 A씨는 전날 낮 12시 11분께 중국남방항공 CZ6079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A씨는 원래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일본행 비행기로 갈아탈 예정이었으나 항공기에서 내리자마자 검역 과정에서 발열과 오한, 근육통 등 의심 증상이 확인됐다.
A씨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인천의료원에 격리돼 감염 검사를 받았고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는 국내에서 첫 중국 우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선제적 조치에 들어갔다.
도는 이날 오후 김희겸 행정1부지사 주재로 시군 부단체장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 발생에 따른 경기도와 시·군의 조치현황 등의 정보를 공유했다.
김희겸 부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메르스 사태 등을 감안했을 때 감염병 관리는 선제적 대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개인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으며 사회 불안감 확산, 경제적 타격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도내 유입 차단을 위한 초기 대응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환자는 일본 방문이 목적이었지만, 우한 폐렴에 걸린 환자가 언제든 입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가 더는 안전지대가 아님을 확인시켰다.
입국장에서 검역할 때만 해도 잠복기(최대 14일)에 있다가 국내에서 의심 증상이 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우한 폐렴이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까지 번지면서 주변국으로의 확산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조영상·김민재기자 donald@kyeongin.com
국내 첫 '우한 폐렴' 확진
입력 2020-01-20 21:39
수정 2020-02-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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