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이어 '전국서 2번째' 높아
참여비율도 4년연속 증가세 기록
인천시는 '1인당 59만4천원' 수준
교육부 "내달까지 경감 대책 마련"
학원이나 과외 수업 같이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경기도 고등학생들의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용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내 초·중·고교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7년 연속 늘었고, 사교육 참여율도 4년 연속 증가하고 있어 경기 지역 학생과 학부모의 사교육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고등학생들의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63만6천원을 기록했다. → 그래프 참조
사교육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비 조사는 교육부가 올해 처음 발표한 것으로 사교육비 조사의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1인당 참여 학생 월평균 사교육비는 고등학교 기준 서울시가 80만6천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경기도에 이어 대구시(61만원), 인천시(59만4천원), 세종시(58만8천원) 순이었다.
또 경기도내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5만8천원(전년 대비 11.7% 증가)으로 2013년(25만3천원) 이후 7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경기도내 전체 학생 사교육 참여율 역시 78.3%로 지난 2016년(71.5%) 이후 4년 연속 높아졌다.
월평균 전국 1인당 사교육비는 32만1천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충북과 전남을 제외하고는 전국 15개 시도에서 모두 사교육비가 전년보다 늘어 전국적으로도 사교육 열풍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사교육 유발 요인이 큰 수상경력, 자율동아리,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정책 추진의 절차와 법 제도의 제약으로 수년 뒤에나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능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한 명확한 방안이 없는 점을 고려할 때 사교육비 폭증 사태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교육 증감 원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진단할 것"이라며 "지역 교육 환경과 사교육 특성을 고려한 사교육 경감 대책을 4월까지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