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서 사고… 퇴역미군 뺨에 박혀
기획 '현실조준 못하는…' 피해발생

경찰 총기의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레이저 등의 보조장치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경인일보의 '현실조준 못하는 경찰 권총'(3월 4일자 7면 보도) 기획의 실제 피해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5분께 평택시 신장동의 한 거리에 맹견(아메리칸 핏불테리어)이 시민을 공격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테이저건을 발사해 개를 쓰러뜨렸지만 119 야생동물 포획관이 도착하기 전에 테이저건이 방전되면서 이 개는 일어서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피해를 막기 위해 추가로 개에 실탄을 쐈다. 하지만 개가 움직이면서 총알이 빗나갔고, 빗나간 총알은 바닥에 튕겨져 개 뒤에 있던 퇴역 미군인 B(65)씨의 오른쪽 뺨에 박혔다.

B씨는 곧바로 평택 미군 기지 내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는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한 포획관이 그물을 씌운 뒤 마취총을 쏴 제압해 현재 유기견 센터로 넘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실탄을 발사한 순간에는 주변에 다른 사람이나 차량이 없었지만 발사 직후 뒤편에서 피해자가 걸어나오다 유탄에 맞은 것으로 CCTV 등을 통해 확인했다"며 "경찰관이 자신이나 타인의 위급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총기를 사용하다가 발생한 사고"라고 말했다.

/김종호·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