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매수 노린 개인 투자자 '관심'
3월 계좌 86만개↑ 11년만에 최대
묻지마·레버리지 투자 자제 '경고'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번지면서 경제 절벽 우려에 국내 증시도 폭락장이 이어졌지만 다시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 주식거래 활동 계좌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이면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도 생기자 금융당국은 감사를 표하면서도 묻지마식 투자에 대해서는 자제를 당부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3천76만9천개로 전월 말보다 86만2천개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서 다소 벗어나 코스피가 크게 올랐던 2009년 4월(247만8천개)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 주식거래 활동계좌 증가폭은 1월 20만8천개, 2월 34만3천개에 이어 지난달 80만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됐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로,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가 대부분이다.

지난달 코스피 1천500선이 붕괴하고 코스닥지수도 420선까지 떨어지자 주식시장에는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가 몰리며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진에도 우리 증시의 폭락 규모는 다소 둔화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묻지마식 투자에 대해서는 경고하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우리 기업에 대한 애정과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그러나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 단순히 과거보다 주가가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투자에 뛰어드는 '묻지마식 투자', 과도한 대출을 이용한 '레버리지 투자' 등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