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서울시 9월 개최 불투명
종목단체 선발전 일정 '백지화 우려'
도교육청은 '대타' 종별대회 마련
체고 입시요강 교체 검토 목소리도

'체육 꿈나무들의 등용문' 전국소년체육대회(이하 소년체전)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오는 9월 개최를 논의했지만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사태로 대회 취소마저 우려되고 있다.

12일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대회 주최인 대한체육회와 주관인 서울시, 후원을 맡은 교육부 등은 최근까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뤄진 제49회 서울 소년체전의 개최를 오는 9월 초로 변경하고 대회 추진과 관련한 추가 논의를 진행해 왔다.

소년체전은 매년 5월 말에서 6월 초에 개최해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하반기에 치를 예정이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한 단계 낮춰 시행했지만 지난 6일 이태원 클럽발 추가 확진자가 터져나오자 대한체육회 등은 소년체전 추진을 위한 논의를 중단했다.

경기도교육청은 9월 소년체전 추진방안의 대안으로 오는 10월 전국체육대회를 치른 뒤 소년체전을 열거나 소년체전 대신 종별선수권대회 추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를 의식한 도내 경기종목단체는 소년체전 선발전 일정을 차분히 준비해왔다.

경기도육상경기연맹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와 교보생명컵시도대항대회(초등학생), 소년체전 도대표 선발전을 8월 전까지 통합해 치를 방침이었다.

또 경기도수영연맹은 올해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소년체전 도대표 선발을 위해 2차례의 선발전을 치를 방침이었지만 7월 말~8월 초 기말고사가 끝난 시기에 맞춰 한 차례만 진행하기로 변경했다.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는 학생들의 개학 시점에서 한 달 뒤에 선발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타 종목단체들도 2~3차례 선발전을 치르는 일정을 전면 수정해 한 번만 실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확대하면서 모든 일정이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의 학생들이 소년체전 개최지인 서울에 모인다면 자칫 감염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학교 3학년의 경우 고교 진학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체중·고와 같은 특수목적교에선 국내 유소년 올림픽과 같은 개념의 소년체전 성적을 기준으로 우수 선수를 입학시키는데 올해 대회 자체가 없어질 경우 입시 요강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구 경기체중·고 교장은 "개인종목 위주인 체고는 변별력이 확보된 소년체전의 성적을 우선 활용한다. 소년체전이 없더라도 일반 고교 엘리트 특기자 진학은 문제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체고의 경우 입시 요강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며 "타 대회보다 소년체전 메달리스트들이 향후 우수 선수로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체육계의 정서"라고 전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