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원 수강생 모친 등 3차 감염 추가
거짓진술 강사 전파 14명으로 늘어
교회·학원 등 접촉 검사대상 2천명
인천 교육계, 고3 등교 연기 공감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인천 학원 강사 관련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퍼져나가자 방역 당국은 이번 주말이 2차 대유행을 좌우할 중대한 고비라고 진단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정부에 등교 연기를 건의하기로 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102번째 환자인 미추홀구 학원 강사 A(25)씨의 수업을 들은 고3 학생 B(18)군과 그의 어머니(42), 학교 친구 C(18)군 등 3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군의 어머니와 C군은 A씨와 직접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에 3차 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C군은 A씨에게서 과외 교습을 받은 송도 쌍둥이 남매와도 같은 공부방에 다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학원 강사에 의해 감염된 인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4명으로 늘어났다. 인천 전체 확진자는 122명이다.
3차 감염 사례가 이틀째 속출하면서 확진자가 다닌 교회와 학원, 공부방, 다중이용시설 관련 접촉자 검사 대상도 점차 늘어나 2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14일부터 워킹스루 방식으로 접촉자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절반 정도 검사를 완료했다. 현재까지 관련 교회나 다른 학원에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정부는 이번 주말 시민들의 '거리두기' 실천 여하에 따라 확산 규모와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102번 환자가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밀접 접촉자들이 즉시 격리되지 않고 최대 4일 동안 일상생활을 했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의 경우 5월 초 황금 연휴가 지나고 4~8일 뒤 증상이 발현돼 전파하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2차·3차 감염자들이 본격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가 바로 이번 주말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 경우 대구·경북처럼 지역사회 전반으로 감염병이 퍼져 역학 관계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n차 감염'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생활 방역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지금 매우 중대한 고비에 직면해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쌓아온 코로나19의 방역망과 유행억제가 유지될지 다른 조치가 필요할지 여부를 판단할 기로"라고 했다.
이태원에서 시작해 인천 학원가로 퍼져나간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해 등교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일단 오는 20일로 예정된 고3 등교 연기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도성훈 교육감을 중심으로 한 인천 교육계에서는 등교 연기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 그래픽 참조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