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구단별 144경기로 '4분의 1' 넘겨… 티켓·스낵코너 '수입 전무'
K리그1·2 일정 비슷 '관리상 한계' 중론… '세금 운영' 시민구단 더 심각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프로야구 및 프로축구의 무관중 경기가 장기화하면서 각 구단의 운영 부담도 크게 늘고 있다.
우선 프로야구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개막 일정보다 늦은 지난달 5일 어린이날에 무관중 경기를 치렀다. 2020시즌 10개 구단별로 144경기를 모두 치러 18일 현재 일정상 4분의 1을 넘겼다.
각 구단 안팎에서는 감염병의 확산이 일별로 10명 이하로 줄어들고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 대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자, 한때 입장객 수 조절을 전제로 유관중 경기로의 전환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최근 수도권 일대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무관중 경기 방침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일단 프로야구 경기로 인한 추가 확산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무관중 경기가 계속되면서 티켓 판매를 통한 수입은 물론 야구장 내에 마련된 스낵코너 등이 전혀 가동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구단 수입 중 약 3분의 1에 달하는 입장 수입이 단절됐는데 이달 말까지 유관중으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운영상 한계점에 이를 수 있다는 위기론이 구단 프런트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A구단 한 관계자는 "수입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선수단과 구단 직원의 급여를 지금까진 지급해왔지만, 무관중 경기 방침이 다음 달까지 이어지면 심각한 운영난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KBO 코로나19 TF는 '바람이 잘 통하는 야외에서 열리는 프로야구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추세가 50명 이하로 수일간 이어진다면 관중을 입장하게 해도 될 것'이라는 보건 전문가의 권고를 들어 보건 기관의 관중 입장 승인을 바라고 있다.
프로축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팀당 22경기를 치르는 K리그1(스플릿 라운드 제외)과 팀당 27경기를 진행하는 K리그2는 일정의 4분의 1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입장객이 없어 조만간 운영난에 봉착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시민구단은 K리그 1·2를 떠나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예산 규모가 민간보다 적은 데다가 추가 예산이 필요할 경우 해당 시와 시의회 심의 등을 거쳐야 하는데, 지자체별로 긴급재난기금 마련이 주요했던 만큼 시민구단에 운영비를 추가로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이에 시민구단의 운영부담이 더 심각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B구단 한 관계자는 "프로축구연맹과 문화체육관광부, 질병관리본부 등 세 기관이 '확진자가 크게 줄고 확산세 또한 감소 추세를 이어가며 안전하다'고 공통으로 판단할 때 유관중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파악됐다"며 "'선수와 사무국의 임금을 줄일지', '다른 별도 방안을 마련할 것인지'를 놓고 구단주와 단장, 감독 등의 논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프로 야구·축구, 무관중 지속 "내달엔 급여 못줄판"
입력 2020-06-18 21:09
수정 2020-06-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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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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