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화가 이은주 개인전 '하얀 거짓말'
인천 잇다스페이스 내달 7일까지
서양화가 이은주의 개인전 '하얀 거짓말'이 인천 배다리사거리 인근의 전시공간 잇다스페이스에서 진행 중이다. 7월 7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회에는 회화와 설치 등 20여점이 출품됐다.
출품작들은 추상의 성격이 짙다. 작가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도구 또는 방법으로 붕대와 거짓말을 선택했다.
작품들에는 캔버스가 마치 고통이라도 호소하는 듯 붕대로 칭칭 감겨있다. 붕대를 '치유'의 도구로 바라본 것이다. 작가에겐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치유하는 것이 붕대다. 또한 작가는 '하얀 거짓말'을 통해 붕대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비방이 아닌, 스스로를 위로하는 거짓말이다.
이은주 작가는 "붕대 속에 쌓인 상처는 새 살들로 채워지고 다시 살아갈 힘을 준다"며 "가끔 하는 하얀 거짓말은 상처를 치유하는 강력 백신이라고 생각한다. 거짓말이 나쁜 건 알지만 검은 거짓말, 빨간 거짓말이 아니라서 하얀 거짓말은 넘어가 줄 만하다"고 말했다.
최건수 평론가는 작가의 작품에 대해 "작가의 추상은 밖으로부터 얻어 온 추상이 아니라 자기 충족의 세계로 향하고 있다"며 "외상치료용인 붕대의 인덱스 요소를 내상 치료의 가능성으로 기호의 의미를 확대하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바탕 자체를 형상으로 삼아 또 다른 푸른색을 붕대 위에 뿌려가는 행위는 자신의 내상을 치유하는 또 다른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면서 "작가의 작품들은 본인의 속내를 스스럼없이 드러내면서 자신을 치유 중이었고, 보는 자의 아픔도 이 작업을 통해서 공유하고자 하는 몸짓이 아닌가"라는 평을 덧붙였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