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고용률, 2018년 4월 이후 줄곧 남성이 낮아 계속되는 취업난 속 여성만 지원한다는 목소리 커져 온·오프라인 중심으로 성별갈등 조장말라는 반발도 경기도일자리재단 "여가부-대학일자리센터 연계… 권한 없어" 설명
입력 2021-05-25 17:55수정 2021-05-25 17:57
지면 아이콘지면ⓘ2021-05-25 0면
김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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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GO! 프로젝트 안내사진 /경기도 제공
경기지역 여대생에게 취업에 필요한 정보·교육을 지원하는 '여대생 취업챌린저' 사업이 역차별 논란에 부딪혔다.
계속되는 청년 취업난 속에 20대 고용률에서 여성이 남성을 역전한 지 수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여성만 지원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운영을 맡은 여대생 취업챌린저 사업은 지난해 처음 등장했다. 교육·모의면접·AI 면접 체험·이력서 첨삭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지원해준다. 1기엔 4개 대학에서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1기 참여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2기 프로그램 개설에 대한 추천의향이 87.2점에 달할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꼼꼼한 이력서 첨삭과 조언, 노력에 대한 보상 등 프로그램 자체가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이에 힘입어 올해 2기에선 10개 대학, 125명이 참여하도록 확대했다.
하지만 지원자가 여대생에만 한정되면서 오히려 역차별 논란이 발생했다. 취업이 힘든 건 남녀구분이 없는데, 여전히 관성대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남성 청년의 취업난에는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20대 후반 2021년 4월 고용률 /자료 통계청
실제로 20대 후반(25~29세) 고용률은 2018년 4월 이후 지금까지 줄곧 남성이 여성보다 낮다. 올해 4월 고용동향에서도 20대 후반 남성 고용률은 65.4%였지만, 여성은 70%로 4.6%포인트 높았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자 온·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성별을 나눠 갈등을 조장하지 말라는 등의 반발도 발생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엔 순식간에 수백여개 댓글이 달렸고, 네티즌들은 저마다 "남자들이 군대 가고 복학할 때 여자들은 저 혜택을 받는 거냐", "경기도가 심하다. 이거 말고도 여성지원사업이 많다", "왜 자꾸 성별로 나뉘어서 성 갈등을 조장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소재 M 대학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25·남)씨는 "이런 사업이 있는지도 몰랐다"면서도 "AI 면접 체험과 같은 교육은 대학생이라면 원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부럽다"고 말했다.
운영을 맡은 경기도일자리재단은 난처하다. 재단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여성가족부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꿈날개' 사이트와 대학일자리센터의 '여대생 취업 특화 프로그램'을 연계한 프로그램이고, 우리는 운영만 하고 있는 터라 사업을 변경·개선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