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윤석열 등 방역긴장
코로나19 4차 대유행 초읽기 속에 국내 정가도 비상이 걸렸다. 경선 경쟁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선거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면서다. 여·야 대권 주자들은 유튜브 채널 등 비대면 행사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지만 온라인 참여가 익숙지 않은 고령 유권자와의 소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며칠 사이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지방정부 책임자로서 코로나 대유행 방어에 집중하기 위해 당분간 비대면 이외의 현장 경선활동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는 유력 경선 후보를 이어오고 있으나 갑작스러운 코로나 확산세에 오프라인 경선일정을 최소화하기로 하면서 활동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출마 선언 이후 전남과 안동, 서울 등지를 방문하면서 경선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이낙연 전 총리도 지난달 30일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경선활동을 했고 10일과 11일 부천과 경남 등 지역 일정이 있었으나 현재 모두 취소한 상태다.
이 전 총리 캠프 측은 "이번 주 부천에서 신복지포럼이 잡혀 있었고 주말에는 수해 피해를 본 남부지역 경남과 광주 등 방문 일정이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취소했다"며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면서 온라인이 익숙지 않은 고령 유권자분들에게 다가가기에 곤란하고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고 다른 후보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의 한 웹툰 회사 사무실에서 한국웹툰산업협회와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와 관련한 현장 간담회를 하는 등 소규모 활동은 이어갔다.
야권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지난 6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을 만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을 들은 데 이어 8일에는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지는 등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제외하고 방역 긴장 속 활동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6일 대전을 방문한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이 예정에 없던 일정을 소화하면서 몰려든 인파 때문에 행사장에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렇듯 거물급 대권 주자들이 행사에 참석하면 지지 단체가 몰리는 게 현실인 만큼, 선거 경쟁 과열을 고려한 방역지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