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배기·세척액 회수장치 등 개발
황정행 교수의 제품구현 도움받아
시장서 빠른 호평 수주 600억 달해
차별화로 공기순환 전문기업 성장

코로나19 사태로 환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깨끗한 공기를 늘 마시려면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 역시 청결해야 하는데, 공동주택에 설치돼 있는 전열교환기(실내외 공기를 순환하면서 내부 온도를 적정하게 조절하는 장치)의 기존 환기 통로(덕트)는 내부 청소가 매우 어려웠다.
창립한지 10년째인 (주)쏘노의 전열교환기는 덕트 내부를 시원하게 씻어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중간에 클린호스를 설치, 세척을 가능케 했다. 여기에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접목하는 한편 피톤치드로 항균·살균 효과도 냈다.
보다 깨끗한 환기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환풍기, 레인지후드, 송풍기 등 공기를 순환시키는 각종 제품에 더해 인덕션, 안마 샤워기 등도 개발했다.

쏘노가 기존 제품과는 다른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던 데는 경기도 기술닥터 사업의 지원이 주된 요인이 됐다.
세척이 가능한 덕트 시스템에 반드시 필요한 분배기, 룸컨트롤러, 세척액 회수 장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기술닥터인 황정행 동서울대학교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 뛰어난 기술이 있어도 이를 실제 제품에 구현하려면 디자인 등 다양한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 이를 복합적으로 살피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은 단번에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처음 기술닥터 지원을 받았던 2018년 7명이었던 직원은 17명으로 늘었다. 수주가 기대되는 금액도 6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당초 두 개의 법인으로 분리돼 있었지만 지난해 파주시에 신사옥을 준공, 모두 이곳에 입주했다.
중소기업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야 하지만, 오히려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기에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쏘노는 기술닥터의 도움으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매진, 공기 순환 관련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쏘노 측은 "적절한 지원만 있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아이템, 기술이 순간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쏘노 또한 그런 고비를 겪었지만 기술닥터 사업 덕분에 제품을 개발하고 테스트를 할 수 있었다.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며 "이런 지원은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발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성장하면 경제도 성장하고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쏘노는 기술닥터로 활동한 황정행 교수가 몸담고 있는 동서울대와 산·학 협력 관계를 맺기도 했다.
황 교수는 "기술닥터 사업으로 인연이 된 동서울대의 가족회사로 등재됐다. 회사는 학교의 지원으로 기술 개발에 더 주력할 수 있게 되고 교내 학생이 쏘노에 취업하는 등 단순한 지원을 넘어 산·학·관 협력의 최우수 사례로 거듭났다"며 "경기도 기술닥터 사업은 기업의 성장, 학교의 연구 인력 취업을 동시에 모색할 수 있는 가장 혁신적인 기업 지원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기술닥터 사업은 경기테크노파크 기술닥터 사무국(http://tdoctor.gtp.or.kr, (031)500-3333)에 문의하면 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해당 기업은 경기도·파주시·경기테크노파크의 기술닥터 사업 대상에 선정돼 관련 지원을 받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