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데이빗 로워리
■출연 : 데브 파텔, 알리시아 비칸데르, 조엘 에저튼
■개봉일: 8월 5일
■모험, 드라마, 판타지 / 130분 / 15세 관람가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을 잇는 대서사 어드벤처 블록버스터가 국내 관객들을 찾는다.
5일 개봉하는 영화 '그린나이트'는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의 명예를 건 목 베기 게임과 5개의 관문을 거쳐야 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 블록버스터이다.
영화는 '반지의 제왕' 작가로 유명한 J. R. R. 톨킨이 세상에 처음 소개한 원작을 현대적으로 스크린에 옮겼는데 현대의 관객에 맞춰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점이 특징이다.
아서왕 조카 가웨인 경 vs 녹색 기사 '목숨 건 게임'
아일랜드 주무대로 촬영 말하는 여우·거인족 등 첨단 그래픽 눈길
영화 속 주인공인 아서왕의 조카 가웨인 경은 아서왕 전설 속 원탁의 기사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기사도의 모범이라고 불리지만 고전에서는 랜슬롯을 추앙한 후대 프랑스 작가들로 인해 위상이 바닥까지 떨어진 인물이다.

이어 영화는 원작의 후반부에 언급되는 '모건 르 페이'라는 인물에도 관심을 뒀다. '모건 르 페이'는 남성이 지배적인 사회에서도 존재하고 있는 여성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인물로 해석해 영화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했다.
원작에서는 가웨인의 이모이지만 영화에서는 엄마로 설정했고, 버틸락 성에 있는 수수께끼 같은 눈먼 여성으로서 남성들을 막후에서 조종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듯한 모습으로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영화는 특히 14세기에 쓰인 원작 못지않게 해석상의 여지가 많으면서도 처음과 중간, 끝을 분명하게 드러내도록 했다. 남성과 여성이 자신의 운명에 작용하는 보이지 않는 힘을 위해 싸우고 자연은 이 과정에서 어둠의 손길을 뻗친다.

영화 속 세계를 현실로 그대로 옮겨온 장면도 눈길을 끈다. 제작진은 황량한 겨울 풍경을 그려 내기 위해 혹독한 날씨로 유명한 아일랜드를 주 무대로 영화를 촬영했다.
원작에서 드러나는 웨일스의 풍경과 성의 모습 등은 1142년 아일랜드 토몬드의 왕자 코너 오브라이언이 건설한 돌로 쌓은 요새인 카히르성에서 촬영하며 영화 속 세계를 구현했다.
이 밖에 감탄을 자아내는 디지털 효과도 또 다른 볼거리다. 로워리 감독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웨타 디지털과 협업으로 최첨단 CGI를 폭넓게 사용했다.
주인공 가웨인의 여정을 함께하는 '말하는 여우'와 여정 중에 등장하는 '거인족'을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CGI로 표현되면서 관객들에게 진짜같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친근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사진/(주)팝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