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알펑키스트 컨텐츠 스튜디오(이하 알펑키스트)는 인천의 문화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북극 곰 '펑키 베어'는 알펑키스트의 첫 캐릭터다. 다양성과 역동성 등 인천의 특성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펑키 베어를 활용한 첫 콘텐츠는 동화책 '펑키 베어, 비보잉 인 더 아일랜드'다.
이 책은 얼음 조각 위에서 표류하던 펑키 베어가 우연히 인천 월미도가 고향인 소년을 만나 비보잉을 접한 뒤, 다시 월미도를 찾아 사람들에게 멋진 춤을 선보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펑키 베어는 월미도까지 가는 과정에 강화도와 영종도를 거치게 되는데, 이때 저어새와 흰발농게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흰발농게는 인천시 깃대종이다.
월미도 등 문화자원 동화책 펴내
지역 예술가와 콘텐츠 협업 구상
지난해 알펑키스트를 창업한 홍승대 대표는 같은 이름의 비보이 크루(그룹)에서 10년 넘게 활동했다.
인천 출신인 홍 대표는 "코로나19로 공연 등을 하지 못하게 돼 어려움이 컸는데, 사람들이 비보잉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생각에 함께 활동하던 동료와 창업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공간인 인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 더 긍정적일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 브레이크 댄스에 대한 저변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 등이 이번 책 제작으로 이어졌다는 게 홍 대표 설명이다.
'쫄면' 주제로 연극 제작도 추진
"인천 대표할 콘텐츠 기업 될것"
알펑키스트는 두 번째 책 '펑키 베어, 브레이킨 인 더 파크'를 내년 1월 선보일 예정이다. 이 책엔 펑키 베어가 월미도에서 '디오'(고장난 라디오)를 만나면서 생기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긴다.
그림으로만 이뤄진 이 책엔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됐는데, 알펑키스트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이즈(IS·Incheon Street)'를 활용하면 펑키 베어가 실제로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알펑키스트는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 대전환 엑스포에 이 책을 출품해 우수 혁신제품상을 받기도 했다.
알펑키스트는 인천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협업해 다양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인천의 음식 중 하나인 쫄면을 주제로 한 연극 제작도 추진 중이다.
홍승대 대표는 "책뿐만 아니라 인천이 가진 다양한 문화자원을 활용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인천을 대표하는 기업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 특별히 생각나는 곳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인천을 대표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