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음악시장이 불법 복제·전송 문제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이 15일 출시한 '멜론'서비스의 성공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월 5천원의 정액요금을 지불하면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이고 가입기간 동안 본인이 대여한 음원에 대해 유·무선을 통해 무제한 다운로드 및 재생이 가능토록 한 유·무선 통합 뮤직 포털서비스. 월 사용기간이 종료되면 DRM을 통해 자동적으로 사용이 제한된다.
 
특히 PC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기존 온라인음악 서비스와 달리 휴대폰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더해져 디지털 저작권문제의 핵심중 하나인 휴대폰 MP3 재생문제까지 해결했다.
 
SK텔레콤측은 저렴한 이용요금으로 일정기간 음원을 사실상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디지털컨텐츠 이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기간외에는 사용 및 복제가 제한된다는 점에서 불법복제의 피해를 보고있는 음원업계의 권리까지도 보호할 수 있게됐다는 점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 포털사업본부장인 안승윤 상무는 “새로운 임대형 모델을 통해 소비자의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음원관계자들에게는 디지털 음악시장의 성장과 유료화 촉진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표 음반사인 T엔터테인먼트의 강지훈 이사도 “멜론의 정액제 서비스는 기존 불법 음악시장을 극복하고 전체 음악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멜론'서비스가 내용적으로 디지털음악시장 활성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고는 있으나 실제로 현재의 시장판도를 뒤바꿀 잠재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시각이다.
 
이 서비스의 핵심인 휴대폰 다운로드 부분에서 지원가능한 휴대폰과 요금에서 문제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실제 '멜론'서비스는 휴대폰에서 EV-DO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지원하는 휴대폰이 아직까지 300만명 가량에 지나지 않는데다가, 휴대폰에서 음악을 다운로드받기 위해 별도로 내야하는 무선인터넷 요금부분이 이용자에게 부담이 된다.
 
이에따라 휴대폰에서의 이용이 부진하게 될 경우 여타 온라인 음악서비스와 별다른 차별성을 갖지 않게돼 음악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는데는 역부족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SK텔레콤이 막강한 자금력과 가입자를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경우 MP3 무료제공에 따른 이동통신 업계와 음원업계의 마찰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