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첫 여름 휴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8월 초 여름 휴가를 놓고 장소 선정과 여건을 고려하면서 고심을 거듭해 왔으나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강인선 대변인은 21일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휴가를 갈 수 있을지, 간다면 어디로 갈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일할 땐 열심히 하고 쉴 땐 푹 쉬자 생각하신 분이지만, 지금 상황에선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아직 결정된게 없어…
'저도' 별장 국민개방 적합치않아"
윤 대통령도 이날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여름휴가 계획에 대한 질문에 "아직 세우지 않았다"며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들이 좀 해소되면…"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원래는 여름휴가를 저도를 계속 갔다고 하는데, 거제도라서 생각을 하고 있다가 대우조선 때문에 좀 어떻게 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장소가 굉장히 제한돼 있다"며 "그중 하나가 저도이고, 기록을 보니 역대 대통령들이 꽤 자주 갔던 곳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과거에 즐겨 찾았던 '저도' 별장이 국민들에게 개방됐고, 하루 평균 1천500명이 방문하고 있어 휴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이번 달 내로 리모델링 중인 한남동 관저 입주도 앞두고 있어 휴가 시기와 맞물려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청사 집무실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청와대 본관과 영빈관 등의 공간을 국민 복합예술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하라고 지시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