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바이오 산업'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인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이슈브리프 제10호 '싱가포르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 같은 의견을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바이오'를 집중 전략산업으로 두고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 조직을 구성해 클러스터를 조성했다. 반면 인천시는 K-바이오 랩허브 등 국가공모사업을 유치한 것 외에는 실질적으로 예산을 투입한 비율이 높지 않다는 게 인천연구원 분석이다.
연구를 진행한 서봉만 경제환경연구부 연구위원은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천에서는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바이오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관별로 창업기업 육성, R&D 지원 등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다 보니 사업이 중복되거나 나뉘어있다. 세 기관 간 협업이 원활하게 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이어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며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나머지 3개 기관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거나 기능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창업기업 육성·R&D 지원 등 중복
컨트롤타워 중심 원활하게 운영돼야
산업위상 높이기 적기… 준비 필요
서봉만 연구위원은 "바로 지금이 바이오 산업의 위상을 더욱 드높일 수 있는 적기"라고도 했다.
인천엔 2026년 의약·바이오 분야 벤처기업들에 공간을 제공하고 장비와 시설 등을 지원할 K-바이오 랩허브가 문을 연다. 독일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장비 글로벌 기업 '싸토리우스'는 송도국제도시에 제조·연구시설을 건립하는데,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2024년까지 송도7공구에 본사·연구소를 세우기로 한 상태다.
서봉만 연구위원은 "인천에서 바이오 관련 시설과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기까지 2~3년 정도 남았다"며 "그 전에 미리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위한 준비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인천이 가진 바이오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바이오 창업 기업이나 중소·중견 기업을 더 적극적으로 유치해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산업생태계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