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게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국가인 만큼, 중국에 대한 관심을 늘려가야 합니다."
안치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은 14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혐중', '탈중국' 분위기는 위험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안 원장은 이날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이사장·지용택) 주최 제426회 새얼아침대화 강연자로 나서 한중 관계 전반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고 최근 열린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 결과에 대해 분석했다.
안 원장은 "지난해 한중 무역액은 우리나라 전체 무역액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3천억 달러를 넘었다"며 "이는 한미 무역액과 한일 무역액을 합친 액수보다 많은 것"이라고 했다.
또 "2016년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한한령 조치로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이 800만명에서 400만명으로 줄었지만, 그 400만명은 여전히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中관람객 반토막 나도 가장 많아
美, 충돌 상황속 연구 더 활성화
시진핑 종신체제, 위기 올 수도
안 원장은 "중국은 여전히 우리에게 가장 큰 밥그릇이나 다름없지만 요즘 우리나라는 '중국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중국에 대해 알 필요가 없다'는 식의 분위기가 엄습하고 있다"며 "그런 사고는 현재는 물론, 미래 세대에 대한 밥그릇을 깨는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또 "미국의 경우 중국과 충돌하는 상황에서도 중국에 대한 연구와 지원을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며 "우리도 중국에 대한 관심을 더욱 늘려가야 한다"고 했다.
최근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 결과 시진핑 주석의 1인 종신 체제가 더욱 견고해졌다는 언론 등의 평가에 대해선 견해를 달리했다. 안 원장은 "시진핑 주석이 최고 권력을 행사하는 1인 체제를 형성했지만, 제도적·규범적으로는 보장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후계 체제를 대신하는 새로운 체제가 불확실하고 시진핑 주석의 은퇴와 관련한 규범이 없는 상황"이라며 "시진핑 주석 임기가 지속될 경우 이와 관련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안 원장은 "중국 공산당과 중국사회에서는 종신제에 대한 광범위한 반대가 존재하기 때문에 시진핑의 임기 지속은 당과 사회적 반대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위기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고 했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강연에 앞선 인사말에서 "자국을 우선하는 미국과 중국의 대결구도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우리의 입장이 퍽 어려울 수 있다"며 "국민이 깨어있으면 큰 나라들도 우리를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다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