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의 사망 원인인 '간질성 폐질환' 합병증 치료에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퇴행성이 아닌 면역계 이상으로 인한 만성 염증성 전신질환으로, 관절 외 증상이 흔히 동반되며 특히 폐침범이 흔하다. 그중에서 간질성 폐질환은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약 10%가 중증 폐침범으로 진행하고, 이 경우 진단 이후 평균 생존기간이 5~8년 정도인 심각한 합병증이다.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김지원 교수팀은 2012년부터 10년 동안 KOBIO(대한류마티스학회 산하 임상연구위원회)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2천266명 가운데 간질성 폐질환을 동반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159명과 미동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477명을 대상으로 기존 생물학적 제제와 최신 경구 표적치료제의 약제 유지율과 안전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이 이들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생물학적 제제와 경구 표적치료제의 약제 유지율의 경우 간질성 폐질환을 동반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군이 유의하게 낮았고, 약제별로 치료 효과와 안전성에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간질성 폐질환 동반 환자군은 경구 표적치료제의 약제 유지율이 64.3%로 가장 높은 반면, 생물학적 제제인 항 TNF 제제의 약제 유지율이 30.6%로 가장 낮았다. 약제 중단의 가장 큰 원인은 약제 부작용이었고, 약제 효과 불충분이 그다음이었다.
또 약제 유지율에 미치는 주요 요인은 흡연과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조사됐다. 흡연은 약제 유지율을 낮추는 악영향을 미쳤지만, 스테로이드 복용은 긍정적 영향을 줬다. 스테로이드 복용의 경우 대부분 당뇨, 고혈압 등의 발생 위험 때문에 장기간 복용을 금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저용량 스테로이드 복용이 질병 활성도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경증의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키는 등의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전성의 경우에는 간질성 폐질환 동반 여부에 따라 생물학적 제제 또는 경구 표적치료제를 사용한 환자군과 미사용 환자군 간에 감염, 악성 종양, 심부전 등 부작용 발생에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김현아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합병증인 간질성 폐질환은 매우 어려운 과제 중 하나로 이에 대한 추적 관찰 연구결과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방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사망 불러오는 '간질성 폐질환' 치료 길 제시
아주대 김현아·김지원 교수팀, 636명 대상 분석
입력 2023-04-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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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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