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인 11일 인천과 백범 김구(1876~1949)의 인연을 알리는 영상이 공개됐다.
국가보훈처 인천보훈지청은 이날 자체 유튜브 채널에 '인천을 만난 김구, 청년에서 거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김구 선생이 인천감리서에 수감된 배경과 옥중 생활을 통해 지도자로 거듭나는 과정 등을 담고 있다. 또 탈옥 경로와 1911년 안악사건(105인 사건)으로 다시 체포돼 인천 축항 공사에서 강제 노역한 내용 등 김구와 인천의 연결고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밤안개 자욱한 모래사장을 하염없이 헤매다 동이 틀 무렵 주위를 살펴보니 고작 감리서 뒤편 용동 마루터기에 와 있었다." "하늘이 밝아오고 천주교당의 뾰죽집이 보였다." "나는 제일 먼저 인천에 갔다. 인천은 내 일생에 뜻깊은 곳이었다." "인천은 의미심장한 역사지대다." 등 백범일지에 기록된 내용과 함께 청년 백범 김구 거리 등 김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인천의 주요 장소들도 소개하고 있다.
보훈처 인천보훈지청 '김구 영상'
백범일지서 '내일생에 뜻깊은 곳'
서경덕 교수, 인천 테마 공동기획
인천보훈지청은 임시정부 수립의 중요한 역할을 했던 김구와 인천과의 인연을 알려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영상을 제작했다. 가수 송가인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박용주 인천보훈지청장은 "영상을 제작하면서 우리 근현대사의 아픈 마디마디를 겪어낸 도시 인천에 대해 알게 됐다"며 "이 영상을 계기로 많은 분이 인천에 남아 있는 김구 선생과 우리 독립운동의 자취를 찾아봤으면 한다"고 했다.
인천보훈지청과 이번 영상 제작을 공동 기획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해 인천보훈지청 홍보대사를 맡게 된 걸 계기로 영상을 공동 기획했다"며 "김구 선생께서 독립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되는 지역이 인천이라는 부분을 알려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독립운동가들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다니는 다크 투어리즘(역사적 현장을 둘러보는 여행) 활성화에 일조하고 싶었다"며 "정전 70주년과 인천을 테마로 하는 영상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