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인천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에서 신축 중인 아파트의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공사현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지난 4월 29일 밤 11시 30분께 검단지구 AA13-1, 2블록에서 시공 중인 '안단테' 아파트 동 사이 지하 주차장의 지하 1·2층 지붕 구조물 총 970㎡가 처참하게 무너진 것이다. LH가 발주하고 GS건설(주관사)과 동부건설, 대보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시공하고 있다. 공공분양 당시 1순위 청약률이 42.8대1에 달했던 이 아파트는 총 1천666가구로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었다.

사고 발생 시점이 늦은 밤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입주예정자들은 "입주 후에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한 대형건설사가 사업관리와 시공을 맡아 믿고 있었는데 "날림공사를 한 것 아니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더욱 불안한 것은 입주가 늦어지면 이사계획 차질이 불가피해지는 점이다. 지난해 1월 신축 중에 붕괴한 광주광역시의 '화정 아이파크'는 전면 철거 후에 재시공하고 있다. 인근 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입주민들도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이번에 붕괴한 현장의 지붕구조물은 콘크리트를 부어서 평평한 형태로 만든 슬래브로, 지난해 7월 콘크리트 타설과 시공작업을 진행한 후 9개월 정도 지났다. 슬래브 두께도 300㎜로 상당히 두껍게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너진 지점 상부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들어설 예정으로 한 달 전부터 붕괴 이틀 전까지 두께 1m의 토사를 붓는 성토작업을 진행했었다.

국토부와 인천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지점과 아파트 등 전체 구조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15개월 전 HDC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에 이어 같은 1군 건설사인 GS건설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

LH는 공공분양 아파트의 안전도를 의심받게 되어 당혹스럽다. 설계, 시공, 자재 등은 물론 국토부의 안전관리 시스템까지 철저한 점검을 당부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원자재 가격 폭등과 시멘트 파동, 화물연대 파업 등 토건 관련 이슈가 많았던 만큼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조사는 물론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공법으로 시공한 곳은 전면적으로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