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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자 수원지검에 출석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집회 참석을 위해 시민단체 회원들이 현수막을 들고 있다. 2023.9.9 /한규준 수습기자kkyu@kyeongin.com

올해 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당시 1천 명이 넘는 지지자들과 반대 시민단체 회원 등이 몰려 대통령 선거 운동 현장을 방불케 했던(1월 11일자 7면 보도=이재명 檢 출석 열띤 찬반 집회 "구속하면 드러눕겠다" vs "죄 지었으면 벌 받아야") 가운데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소환 조사로 수원지검을 찾은 9일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보수와 진보 각 진영 시민단체 회원들은 '태극기'와 '이재명 규탄 피켓'을 들고 맞섰다.

'태극기' '이재명 규탄 피켓' 맞붙어
오전 10시23분께 이재명 나타나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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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자 수원지검에 출석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집회 참석을 위해 시민단체 회원들이 피켓 등을 들고 있다. 2023.9.9 /한규준 수습기자kkyu@kyeongin.com

이날 오전 8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재명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 검찰청사로 들어선 오전 10시 23분과 그 이후까지도 수원지검 후문 앞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맞불 집회를 이어갔다.

이 대표가 도착하기 전인 이른 아침부터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 곳을 찾은 시민들에 태극기와 피켓 등을 나눠주며 각 진영을 갖췄다. 이후 이 대표 출석 시간이 임박할수록 집회 열기가 달아오르며 일시적으로 물리적 충돌이 이뤄질 뻔하기도 했다.

수원지검 들어서는 이재명 대표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수원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3.9.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오전 9시10분께 검찰청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려는 보수 진영 일부 시민단체를 본 진보 측 시민단체 회원들이 그 곳으로 다가가 "윤석열 퇴진하라!"는 등 언성을 높였고, 이에 보수단체 측에서도 "이재명 고소! 민주당 빨갱이" 등 발언으로 맞섰다. 그러면서 시민단체 간 물리적 간격이 점차 좁혀지자 경찰이 개입해 양측을 갈라 놓는 등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한 검정색 승합차량이 오전 10시23분께 검찰청 후문 앞에 나타나고 이 대표가 차량에서 내리자 주변에서 몰려 든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연호하고, 보수 진영 시민단체 회원들도 이에 맞서기 위한 고성을 이어갔다.

이 대표가 조사를 받고자 검찰청에 들어선 그 이후에도 양측 시민단체 회원들은 집회를 멈추지 않고 조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시민 이모(45) 씨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계속 진술을 번복하는 걸 보고 알게 된 검찰의 강압적이고 불법적인 수사에 분노하고 있다"며 "검찰의 구속영장 사유들을 보고도 모두 소설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남시민 60대 임모 씨는 "주변 사람들의 계속된 구속과 재판, 일부는 스스로 목숨까지 끊는 걸 보면 모든 사건의 정점엔 이재명이 있다"며 "단식도 방탄을 위한 것이지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결국 빨리 구속되는 게 답"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한편 이날 수원지검 앞에 경찰추산 400여 명에 달하는 보수와 진보 측과 시민단체 회원이 집회에 참여했다. 이에 대응하고자 경찰도 총 7개 중대로 구성된 500여 명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김준석기자·한규준수습기자·김지원수습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