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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의 의왕 오전나구역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은 2009년부터 의왕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도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3.11.16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14년 전부터 시작한 봉사 '2298시간'
市 평생교육원서 사회복지학 공부
수년전 배우 김혜자와 난민 돕기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몸을 쓰다 보면 힘들기보다는 마음의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2009년 의왕 부곡동적십자회 입회를 시작으로 지역 내 차상위 계층과 아동·청소년, 다문화가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봉사시간만 2천298시간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 양창의(72) 의왕 오전나구역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시작한 양 조합장은 관내 6개동 82가구에 일반 구호미와 생필품 등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소외감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설날과 추석 등 명절에 어려운 가정을 선정해 10여 년간 1천968가구에게 음식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2009년부터 최소 월 2차례 이상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구를 대상으로 침구·의류 세탁 봉사활동을 비롯해 독거노인 목욕나들이 봉사, 연탄 나눔, 헌혈캠페인 추진 등을 병행해 생활 환경 개선은 물론 삶의 질 향상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 결과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도지사 표창과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표창 등 20여 차례에 걸쳐 공적을 인정받았다.

양 조합장은 "성격상 (내가)조금 갖고 있는 게 있으면 나눠주는 것을 좋아한다. 이를 지켜본 지인의 권유로 대한적십자사에 들어가 어려운 이들을 도왔는데 만족감을 느꼈다"면서 "가족들도 봉사를 좋아하는 아빠라고 하는데, 이 활동이 이어지다 보니 수년 전에는 배우 김혜자씨와 함께 에티오피아에 가서 난민을 돕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남에게 베풀기 위해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돼 2020년 8월 원광디지털대 부동산학과를 졸업한 뒤 이듬해 8월 사회복지사자격증(2급)을 취득했고, 현재 시 평생교육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1천만원 이상 통장에 있어본 적이 없다. 이런 아빠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자식들이 모두 대학원까지 각자 돈을 벌어서 다녔다"면서 "아빠에 대한 원망을 살짝 듣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내게 자립심을 강하게 해줘 고맙다는 말을 들어 뿌듯했다"고 기뻐했다.

최근에는 경기도 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한 공모에 선정돼 600만원을 지원받아 17일 6개동 전역에 김치 100포기씩을 전달하기 위한 김장 봉사에 나선다.

양 조합장은 "마음을 비우고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돈(지원금)이 들어오게 됐는데, 완성된 김치는 시를 통해 어려운 이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며 "한 가정이라도 더 따스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