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이 고고학 : 나 혼자 남한산성 여행┃황윤 지음. 책읽는고양이 펴냄. 336쪽. 1만7천700원

일상이 고고학
1019년 귀주대첩 시점의 고려와 1636년 병자호란 시점의 조선을 대비해보는 남한산성 역사여행 에세이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남한산성 여행'은 패배한 역사와 승리한 역사의 차이를 독특한 스토리텔링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저자는 고려와 조선, 현종과 인조를 비교 분석하는 색다른 시도와 여행을 통해 멀게 느껴졌던 역사를 일상이 될 수 있게 돕는다.

책은 병자호란의 굴욕적인 패배의 장소인 남한산성에서 고려거란 전쟁을 승리로 이끈 현종을 대입시키며 위기의 순간에 우리가 선택해야 할 해법은 무엇인지, 리더가 왜 중요한지를 떠올리게 한다.

남한산성 곳곳을 찾아 그 장소의 역사를 생생히 전하면서 인조의 실패한 리더십이 어떠한 폐해로 이르렀는지 꼬집는 반면, 약세였던 고려가 요나라를 상대로 큰 승리를 거머쥔 현종의 예를 통해 유연하면서도 중심을 지키는 리더의 자세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