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00세대 아파트 건설 등 계획후 ‘지연’

작년말 한전측 의왕시 요구사안 적극 수용 피력

의왕 내손동 한전 자재검사처.
의왕 내손동 일대 한전 자재검사처 전경. /의왕시 제공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부채 축소 일환으로 추진해왔던 의왕 자재검사처 이전 및 주택공급 등 도시개발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한전의 일부 사업장은 존치되고 예정된 사업 기간이 오는 2030년 말까지로 도시개발사업 규모에 비해 길어 사업추진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한전과 의왕시 등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4월부터 오는 2030년 12월까지 총사업비 6천억원을 들여 의왕 내손동 665번지 일원 자재검사처 내 경기자재센터(8만423㎡)를 화성 정남산업단지로, 배구단 연습장은 오산변전소로 각각 옮긴다.

이후 자재검사처 내 남은 공간에는 900세대 규모의 개발사업을 진행한다. 2만2천㎡ 규모의 자재검사처 일부 시설은 존치된다.

앞서 한전은 2018년 2월 이사회를 개최해 자재검사처 이전계획을 의결한 뒤 2019년 2월까지 자재센터 이전을 위한 화성 산업단지계획 변경승인, 경기본부 자재센터 이전부지매입 계약 체결 등의 절차를 각각 밟았다. 배구부 체육관은 올해 말까지, 경기자재센터는 오는 2027년 말까지 각각 이전하고, 내년 12월까지 이전부지 개발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나설 전망이다.

그동안 자재검사청 이전·도시개발사업은 한전 측의 공식적인 협의 답변(문건)을 받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하지만 김성제 시장 등 시가 지난해 12월 중순께 한전측 주요 관계자와의 협의에서 부지개발 시 자재검사처 주변 학의로 일대 1.5㎞ 상당에 대한 확·포장 공사는 물론, 포일어울림센터와 같은 주민편의시설 확보 등 공공기여 사업의 추진을 토지이용계획에 포함·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고 한전측은 적극적인 수용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역정가에서는 대다수 환영의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전의 자재검사처가 다 이전되지 않은채 시설 일부가 개발부지 전면부에 남아 있고 900세대 사업 치고는 공사기간이 지나치게 늘어져 부채비율을 줄일 수 있겠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한전측 관계자는 “의왕시와의 협의에 대한 세부계획 수립은 우리가 공공기관인 만큼 예비타당성 조사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기에 정해진 것은 없다. 올 상반기까지 관련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자재검사처 이전 일정이 장기화되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다만 1980년대 때부터 있던 무거운 기존 시설물을 포함해 자재센터 이전을 위한 기본계획을 세우면서, 화성 정남의 새 부지에 대한 현대화사업까지 병행하다 보니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