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카카오톡’이 ‘내 홈 표시’ 설정 오류로 사용자의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보호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오류에 대한 사용자의 문제 제기에도 카카오톡이 늑장 대응해 불만을 사고 있다. 2024.3.9 / 독자 제공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내 홈 표시’ 설정 오류로 사용자의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보호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오류에 대한 사용자의 문제 제기에도 카카오톡이 늑장 대응해 불만을 사고 있다.

카카오톡 ‘내 홈 표시’ 설정 활성화 시 사용자의 홈과 프로필의 변경 내용이 타인에게 노출된다. 반면 해당 설정을 비활성화 시 프로필 내 홈 영역과 프로필 변경내용이 다른 이에게 보이지 않는다. 내홈표시 비활성화가 타인에게 개인 신상을 노출시키지 않음으로써 개인정보 보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개인정보와 사생활 등을 보호하려는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내홈표시 설정을 비활성화한다. 하지만 최근 이 기능의 오류로 인해 내홈표시를 비활성화했음에도 홈과 프로필의 변경 내역이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산시에 사는 30대 A씨는 최근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지인 B씨가 A씨와 대화 중 A씨가 과거에 설정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내홈표시 설정을 비활성화했던 A씨는 지인의 말에 갸우뚱했다. 내홈표시 설정을 비활성화하면 과거 사진은 노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 설정을 비활성화했음에도 과거 이력을 볼 수 있는 것을 확인한 A씨는 카카오 고객센터에 오류에 대해 문의했다. 확인 후 안내하겠다는 고객센터는 A씨가 보낸 화면캡쳐 사진에도 ‘카카오는 프로필 내 홈 표시 설정 등을 임의로 변경하지 않습니다’, ‘문의하신 내용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기 어렵다. 문제가 확인되는 재현 영상 첨부 부탁드린다’는 엉뚱한 답변을 했다.

하지만 다음 날 카카오 고객센터 측은 뒤늦게 ‘해당 이슈 서버 오류로 파악돼 긴급히 조치됐다’는 내용의 오류 발생을 시인하는 답변을 한 것이다.

A씨는 “가족은 물론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메신저에서 보안과 개인보호를 위해 만든 장치가 오류가 있는 것도 모자라 고객센터에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당황스러웠다”며 “과거 멀티프로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문제가 있었는데, 믿음을 가지고 카카오톡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이에 카카오톡 관계자는 “내홈표시를 비활성화 하면 기존 프로필 히스토리가 나오지 않아야 하는데 지난 5일 비활성화에도 이전 것들이 보이는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해당 오류는 일부 이용자에게 일시적으로 발생했으며 6일 인지하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톡은 잦은 서비스 장애로 인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져 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2년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들이 먹통 사태, 서비스 복구 과정에서 일부 프로필 설정이 지연되는 등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