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법정 공휴일 지정' 개정안 발의
반대 여론 만만치않아 심의과정 걸림돌
휴무일 늘면 부담… 중소기업들도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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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5월5일)은 쉬는데, 어버이날(5월8일)은 왜 안쉽니까?"

매년 돌아오는 가정의달 5월이면 어버이날 법정공휴일 지정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1973년 어버이날 제정 이후 공휴일로 지정된 적은 한번도 없다.

올해도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한 직장인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도 어버이날을 법정 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했다.

때마침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어버이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도록 하는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놓은 상태다.

윤 의원은 "경로효친 사상을 일깨우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어버이날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정치권의 어버이날 법정 공휴일 추진은 10여년 전부터 지속돼 왔다. 국회에서 무려 14차례나 법안이 마련됐고, 대선 공약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 하지만 경제 및 가사적 부담 증가를 이유로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아, 번번이 무산됐다. 이 때문에 윤 의원 발의 법안도 심의과정에서 논란이 있을 전망이다.

실제 어린이날 휴일에 이어 3일 뒤인 8일에도 휴무할 경우 외식 지출 등 각 가정들의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휴무일이 늘어날 경우 부담을 갖는 중소기업들도 난색이다.

이 때문에 차라리 어린이날 공휴일을 폐지하고 '가정의날'을 새로운 법정공휴일로 만들어, 한 날 모든 가족이 모이자는 의견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