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콘텐츠·발행·경영부문 공로 잇단 수상
독자 소통방법 등 고민… 그 '가치' 펴내고
교사들 방향 알려주는 든든한 길잡이 될것

1980~1990년대 '월간유아'는 영유아교육 현장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매체이자 교육정보지였다. 지금이야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교육 정보 하나 찾기 어렵고, 이렇다 할 교수자료도 부족한 시대였다.
'월간유아'가 발행되는 40년 동안 대한민국 잡지 산업은 많은 이슈와 쟁점을 만들며 그 규모가 확대됐다가, 지금은 축소돼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창간하는 잡지가 생겨나고, '월간유아'처럼 오랜 세월 동안 거르지 않고 발행하는 잡지도 있다.
발행인으로서 '종이 잡지는 한 시대를 증언하고, 기록물로써 가치를 갖는다'라고 생각한다. 잡지가 시대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던 시대는 끝났지만 소명이 확실한 잡지는 어떤 상황이 닥쳐도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웹 기반의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지금, 레거시미디어는 위기 상황이고 잡지는 더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향을 찾아 수익을 내고 성공적인 행보를 걷는 매체도 있다. 디지털 플랫폼, SNS, 소식지 등 변화하는 매체의 환경을 바꿔가며 대응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채로운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잡지 본래의 정체성은 잃지 않고 고유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어야 하겠다.
'월간유아'는 '영유아교육'이라는 한 주제로 구독자에게 '전문지'로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1998년 문화부 선정 '우수교육전문잡지'를 시작으로 총 11회에 걸쳐 (사)한국잡지협회가 선정하는 '우수콘텐츠잡지'에 선정된 바 있다. 2022년에는 '제56회 한국잡지언론상' 경영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잡지 발행 및 경영에 대한 공로가 인정된 자에게 수여되는 상인데, 어려운 시기에도 발행인으로서 잘하고 있다는 칭찬을 받은 기분이다.
다양한 콘텐츠들이 밀물처럼 빠르게 왔다가 관심 받지 못한 것들은 다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시대다. 이러한 시대에 '월간유아'가 독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40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당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사는 지금 환갑의 나이를 훌쩍 넘기고 현장을 떠났거나, 교사인 경우 교육기관 원장이 되기도 했다. 당시 어린 아이들도 교사가 됐거나 원장이 됐다는 것을 보면 '월간유아'라는 이름으로 세대를 이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 깨닫게 된다. '그땐 그랬지'라며 과거를 추억하기도 하고, 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월간유아'의 과거는 '월간유아'의 미래다.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처럼 출판 트렌드 역시 주기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또 반복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지의 중요성은 오히려 더욱 대두될 것이다. 그 40년의 시간을 이어가며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발걸음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그리고 독자에게 필요한 콘텐츠, 소통 방법 등을 고민하고 지금의 자리를 지키며 앞으로도 그 '가치'를 발행하겠다.
'월간유아'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수시로 묻는다.
결국 그 질문은 1984년 앞에 멈추게 한다. 아무리 많은 정보가 흐르고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그 역사와 가치를 생각하고 주 독자인 유치원·어린이집 선생님들의 하루하루를 생각하면 정신이 퍼뜩 든다.
현장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모든 교사의 편에서 항상 함께하고 위로하며 방향을 제시하고 알려주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길 바라본다. 그리고 영유아에게 교육이 얼마나 위대하고 가치가 있는 일인지를 생각하며 소통의 이음을 실천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영유아교육 잡지로 그 명맥을 이어가겠다.
/이희주 이케이주식회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