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보다 20~40% 이용료 낮아
알뜰 골퍼들 선호도 높아 주목
소음문제 등 주민은 고통 호소


용인, 안성 등 수도권 지역 내 골프장들이 일찌감치 야간개장을 했는데 빛공해와 소음은 물론, 타구 사고 위험 등에 노출돼 있어 이에 대한 안전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골프장 중에서 빠른 곳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이른바 '3부 라운딩' 운영제를 통해 주간 이용료보다 20~40% 정도 저렴한 금액으로 야간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24'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전국 야간영업 골프장은 210개소로 전체 골프장 523개소(군 골프장 제외)의 40.2%에 달한다. 이처럼 야간영업 골프장이 많아진 것은 코로나19 당시 특수로 골프수요가 급증한 것도 한 몫 했다.

지역별로는 골프 수요가 풍부한 수도권이 71개소로 지난해보다 6개소 늘면서 가장 많았다.

회원제 골프장들의 경우 코스 잔디 훼손 및 인력관리 어려움 등 때문에 야간영업을 피하는 반면, 대중제 골프장은 수익성을 위해 야간영업을 하고 있다.

야간 골프운영제가 늘어나면서 문제도 속출하고 있다.

경기 남부지역 대중제 A골프장은 너무 밝은 조명 설치로 지역 주민들과 수년째 마찰을 빚고 있다. 또 다른 B골프장은 라이트가 밝지 않다는 이유로 골퍼들로부터 원성을 들어야 했다.

타구 안전문제도 대부분의 야간 운영 골프장마다 겪고 있다. 어두운 야간에 플레이가 이뤄지다 보니 타구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덥고 비싼 낮보다 골프비용이 저렴하고 시원하게 플레이할 수 있어서 알뜰 골퍼들이 야간경기를 선호하고 있다"며 "하지만 주변 지역주민들은 빛공해와 소음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빛공해를 줄이기 위해서 직진성이 강한 LED 등을 설치하고 소음공해를 줄일 수 있는 방어벽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용인/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