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로봇랜드가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되면서 조성사업의 청신호가 켜졌다. 인천 서구 청라동 인천로봇랜드 산업용지 약 21만7천㎡에 대한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계획이 최근 국토교통부 산업입지정책심의회 심의를 거쳐 고시됐다. 이 사업계획이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되면 대기업 이전 등 투자 유치 확대 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로봇랜드는 2008년 국내 최초로 로봇을 테마로 한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국책사업으로 인천, 경남 마산이 선정되면서 시작되었다. 인천로봇랜드는 인천시가 글로벌 로봇융합산업을 선도하는 거점도시를 만들려는 목적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 내 76만9천㎡ 부지에 로봇산업진흥시설과 테마파크, 상업 및 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로봇테마파크 조성 이래 17년간 사업은 표류를 거듭해왔다. 인천시와 토지 소유주인 인천도시공사(iH), 사업시행자로 예정되었던 (주)인천로봇랜드(SPC) 사이에 토지 가격 및 제공 방법 등을 놓고 갈등을 겪으면서 사업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지난해 산업부의 조성실행계획 변경이 승인되어 금년 3월 기반시설 착공이 예정된 상태에서 이번 첨단산업단지 지정계획이 고시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셈이다.
로봇랜드 조성사업은 산업단지 부지조성과 기업유치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 기업유치는 인센티브를 얼마나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이번에 인천로봇랜드가 국가첨단산업단지로 지정되면서 과밀억제권역 예외가 적용돼 대기업의 이전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취득세 50%, 재산세 35% 등 세제 혜택이 이뤄질 전망이며 건축 용적률 완화를 비롯한 각종 규제 완화를 기대할 수 있어 기업 활동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계획이 고시된 곳은 산업용지 활용 계획을 담은 도시첨단산업단지 계획안을 수립해 승인받아야 한다. 인천시는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유치할 업종과 업종별 공급면적, 배치 계획 등을 구체화한 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인천로봇랜드는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된 산업용지 외에도 테마파크 부지도 있다. 인천로봇랜드가 활성화에 성공하기 위해선 기업 유치뿐 아니라 테마파크 활용 계획도 중요하다. 로봇앵커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맞춤형 계획과 수익성을 실현할 수 있는 로봇테마파크 계획을 함께 수립하여 글로벌 로봇산업 단지 조성 사업을 성사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