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차, 영차”

‘두꺼운 옷을 입은 사람들이 양주시 도락산에 삼삼오오 모여 전문 장비들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정상을 정복한 사람들은 로프를 이용해 안전하게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차례가 된 클라이머는 얼음을 찍으며 빙벽을 올라갑니다.

전국적으로 강력한 한파가 몰아치다 약간의 기온을 회복한 지난 12일 주말을 맞아 양주시 가래비 빙벽장이 클라이머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빙벽을 오르내리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겨울을 만끽합니다.

가래비 빙벽장은 도락산 자락에 옛 채석장으로 활용됐던 장소로 절개벽에 물이 흐르고, 낮은 일조량 덕에 전국에서 가장 빨리 얼음이 언다고 알려진 빙벽타기의 명소입니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겨울 왕국을 연상케 하는 빙벽이 나무 등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룹니다. 위 빙벽의 높이는 약 30m, 경사는 약 85도로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중급 코스 정도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는 도중에도 수십 명의 클라이머들이 새로이 빙벽 정복에 나섭니다. 한겨울 추운 날씨에도 이들의 지치지 않는 열정이 이곳을 후끈하게 만드는 듯합니다.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이색 스포츠, 빙벽타기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