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비효율”… 도민·직원 의견 반영 대안 촉구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문제가 지역 간 다툼으로 확전하고 있는 가운데, 신사옥에 입주한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이전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오수(국·수원9) 경기도의원은 13일 도의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정상 운영 중인 기관을 다시 이전하는 것은 예산 낭비이자 행정 비효율이다”며 “도민과 공공기관 직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졸속행정으로 도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 이애형(국·수원10) 의원, 홍종철(광교1·2동) 수원시의원과 광교신도시 주민 등 20여명이 함께 했다.
이 의원은 “경기융합타운 내 GH와 경기신용보증재단 신사옥을 건설하는데만 3천650억원이 투입됐다”며 “도민의 세금으로 세운 건물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천문학적인 이전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 의원은 도가 제시한 경기신보 이전 이후 신사옥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이 빠져나간 청사에 사용 목적에 맍는 기업· 기관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전혀 설득력이 없다”며 “이 건물은 애초 경기신용보증재단을 위해 설계하고 시공한 맞춤형 사옥이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 의원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이미 입주 완료된 GH와 경기신보 이전 계획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며 “도민과 공공기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도는 지역균형 발전을 이유로 도 공공기관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총 15개의 도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중 5개 공공기관은 이전을 완료한 상태다.
도는 당초 GH를 2026년까지 구리시로 이전하려 했으나 구리시가 서울 편입을 추진하며 이전 절차를 중단했다. 경기신보는 올해 중 남양주시로의 이전을 결정한 상황이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