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매머드 선대위 없는 ‘3무(無) 3유(有)’ 선거운동

“김동연이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유쾌한 반란’ 일으킬 것”

기득권 개혁 위한 개헌, ‘5대 빅딜’ 경제 대연정 제안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김 지사는 기득권 개혁을 위한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등 개헌, ‘5대 빅딜’을 통한 경제 대연정을 내걸면서 네거티브·매머드 선대위·조직 동원 없는 ‘3무(無)’ 선거운동을 약속했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한 이후 첫 번째 일정으로 김 지사는 미국 미시간주로 출장을 떠나 ‘트럼프발(發) 관세 리스크’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4.9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4.9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9일 김 지사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N카운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으로 출마한다”며 “이번 대선은 한국이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할 선거가 될 것이다. 정권교체만으로는 안된다.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 제가 잘 할 수 있고 제가 꼭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역설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제21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4.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제21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4.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이어 김 지사는 대권 도전에 있어서의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국민 개개인의 권리와 존엄이 존중받는 모두의 나라,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에 맞게 한 사람의 생애가 품격을 가지는 나라, 내 삶의 선진국으로 가야 한다”며 “편법과 불법이 통하지 않는 상식과 양심이 밥먹여주는 사회를 만들겠다. 지금은 ‘편의 나라’가 아니라 ‘꿈의 나라’를 만들어야 할 시대다. 내란종식을 넘어 불평등 종식야말로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주장해왔던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 경제 대연정을 재차 약속하면서 “실천하지도 못할 공약으로 장밋빛 거짓말하지 않겠다. 포퓰리즘 정책이나 무책임하게 감세를 남발하는 정책도 펴지 않겠다”는 정치 소신을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제21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4.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제21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4.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김 지사의 개헌안은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결선투표제를 비롯해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총선과 대선 선거 주기를 맞추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대선과 개헌 투표를 동시에 붙이는 동시투표에 반대 기조를 보이는 것에 대해선 “대선이 끝나고 대통령이 뽑히고 나면 개헌 동력 줄어들 확률이 높다”며 “경선 과정에서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고 당과 필요하다면 이재명 대표도 함께 설득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한 “경제 대연정으로 국민의 삶, 경제지도를 다시 그리겠다”며 ‘5대 빅딜’을 제안했다. 5대 빅딜은 일자리 등 ‘기회경제 빅딜’, 10대 대기업 도시를 만드는 ‘지역균형 빅딜’, 기후산업에 400조원을 투자하는 ‘기후경제 빅딜’, 간병국가책임제 등 ‘돌봄경제 빅딜’, 감세 중단 등 ‘세금·재정 빅딜’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제21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4.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제21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4.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끝으로 김 지사는 “저는 계파도 조직도 없고 포퓰리즘 ‘사이다 발언’도 못하지만 나라 걱정하는 국민 여러분이 저의 계파고 조직”이라며 ‘3무(無) 3유(有)’ 선거운동을 약속했다.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이나 세를 과시하는 과도한 선대위를 꾸리거나 조직을 동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그는 “대신 비전과 정책 중심으로 경쟁하겠다. 대규모 선대위가 아니라 후보인 제가 단기필마의 자세로 선거하겠다. 자원봉사자, 청년 등 국민과 함께 ‘젊은 선거’ 하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대응을 위해 미국 출장 길에 올랐다. 김 지사는 미국 자동차 완성차 3대회사(GM·포드·스텔란티스) 소재지인 미국 미시간주에 2박4일(9일~12일)간 머물며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와 만나는 등 ‘관세외교’에 나설 계획이다. 김 지사와 휘트머 주지사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영지·김태강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