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지역 재정 어려움’ 근거
집행부 일각 ‘원포인트’ 움직임

의왕시의회가 청소년 4차 산업 체험 종합교육시설인 ‘미래교육센터’ 건립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7일 의왕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2일 제310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집행부가 제출한 일반회계 세출예산 6천386억3천만원 가운데 미래교육센터 건립 예산 100억원 등 총 104억원을 감액해 수정 의결했다. 기타 특별회계 세출예산에서는 112억원 중 8천757만원이 삭감됐다.
미래교육센터는 시가 교육으뜸도시 실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내손동 729번지 일원에 4차 산업 체험관과 진로체험실 등을 마련,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는 핵심 거점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그러나 센터 건립은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에서 시 재정상태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지난 1일 예결위에 참여한 6명의 의원 중 여야 구분 없이 찬반 3대 3으로 나뉘었다가 찬성 입장이었던 의원 1명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래교육센터 예산 삭감 후 야당에서 정치적인 해결을 의미하는 제스처가 나와 사업 추진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시정질의 및 답변 과정에서 김성제 시장과 마찰을 빚어왔던 한채훈(무) 의원은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세출 구조조정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 시장께서 의지를 갖고 의회와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시장이 의회와의 관계에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선 인정하고 사과하며 함께 잘해보자는 취지로 미래를 향해 협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집행부 일각에선 관련된 ‘원포인트’ 임시회 추진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시 주요 관계자는 “내년에 사업을 추진하면 사업비가 무조건 상승하게 된다. 일부 야당 의원들도 센터 건립에 긍정적인 만큼 ‘원포인트’ 추경안 심의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