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본관 /경인일보DB
인천대학교 본관 /경인일보DB

인천대학교 이인재 교수가 제4대 총장으로 임명되었다. 총장 선거 과정에서 ‘지역과 공감하는 대학’, ‘시대를 앞서가는 국립대학’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대학이 나아가야 할 중요한 방향을 짚은 선언이다. 인천대학교는 이제 이 비전을 바탕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시대적 책임을 다하는 세계의 대학으로서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대학은 단순히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인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공적 지성(Public Intelligence)의 중심이다. 인천은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관문도시로서 도시적 비전과 과제를 안고 있다. 도시 확장 속의 원도심 문제, 산업 전환기에서의 청년 실업, 해양 환경 문제, 도시 정체성 회복 등 인천의 크고 작은 현안에 대해 대학이 책임감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지역과 공감하는 대학’은 곧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이어야 한다. 교육은 단순히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이들이 지역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인천대학교는 지역 중·고등학교와의 연계, 지역사회 기반 프로젝트형 학습(PBL), 공공기관 및 기업과의 산학협력 확대 등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대학과 지역사회는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에서 일하며, 지역을 바꾸는’ 지역 인재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공감’이란 지역사회와의 상호 존중과 이해, 그리고 함께 성장하려는 의지일 것이다. 대학 캠퍼스는 더 이상 학생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시민들에게 열려 있는 도서관, 평생교육, 문화 예술 프로그램, 생활체육 공간은 지역사회와 대학이 만나는 중요한 접점이다. 인천대학교는 캠퍼스의 물리적 개방을 넘어 지역민의 일상을 나누는 공동체로, 시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지식 복지 플랫폼’ 구상이 필요하다.

대학은 지역의 거울이자 등불이 되어야 한다. 인천대학교는 인천에 있는 대학이 아니라, 인천을 위한, 인천과 함께하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 이인재 총장이 내건 ‘지역과 공감하는 대학’이라는 비전은 대학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 중요한 계기다. 이 비전이 말뿐인 선언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구성원 모두가 실천 가능한 전략과 실행으로 구체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