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안산~인천 구간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제2순환선은 양평~이천(19.4㎞) 구간과 김포~파주(30.6㎞) 구간이 각각 내년, 후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며 나머지 구간은 이미 개통했다. 김포에서 파주, 양주, 포천, 남양주, 양평, 이천, 오산, 화성(동탄·봉담·송산), 평택, 시흥, 안산, 인천을 연결하는 총 14개 구간(260.5㎞) 중에 아직 착공 일정을 잡지 못한 곳은 안산~인천 구간뿐이다.
제2순환선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는 교통 편의가 늘어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시흥시 거북섬에는 제2순환선 개통을 기회로 보고 꿈과 희망을 투자했지만, 발길이 닿지 않는 섬에 묻혀버린 현실로 돌려받은 주민들이 상당히 많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최근 ‘텅 빈 상가를 봅니다. 수많은 시민분들의 눈물과 아픔이 담겨 있습니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자신의 SNS를 통해 내비친 바 있다. 그 원인의 일정 부분은 지연된 제2순환선 착공에 있다. 거북섬의 가능성을 보고 왔던 해외 투자자들 역시 지연되는 제2순환선으로 인해 투자를 유보했다는 사실 또한 아쉽게 느껴진다.
더욱 걱정인 것은 시흥시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마저도 미완성된 제2순환선이 붙잡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시는 지난해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되면서 국내외 주요 제약회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기존의 교통망에만 의지해서는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시는 안산~인천 구간 중 노선 변경 등의 문제가 없는 1구간(시화IC~남송도IC)을 먼저 착공해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연되는 2구간은 2구간대로 절차를 밟되, 1구간이라도 먼저 조성에 들어가 부상하는 경기 서부의 경제 에너지를, 미래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이끌 동력과 민생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2구간에 붙잡힌 시간으로 인해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희생해서는 안된다.
/김성주 지역사회부(시흥) 차장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