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내란대행에 대선 후보 상납한 것”

한동훈 “날치기…北도 이렇게는 안 해”

안철수 “패배주의 따른 당권장악 의심”

이준석 “동종전과 쌓을줄 상상 못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를 압박하는 발언 뒤 곧바로 퇴장해버리자 이에 항의하며 의총장을 나가고 있다. 2025.5.9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를 압박하는 발언 뒤 곧바로 퇴장해버리자 이에 항의하며 의총장을 나가고 있다. 2025.5.9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 교체(5월10일자 인터넷 보도=‘전대미문 대선후보 교체’…한덕수는 국힘 신속입당)와 관련해 “내란 대행에게 대선 후보를 상납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대미문 대선후보 교체’…한덕수는 국힘 신속입당

‘전대미문 대선후보 교체’…한덕수는 국힘 신속입당

당원이 됐다”고 공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중 전당원 투표를 거쳐 선관위 후보등록 마감일인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한다. 국민의힘은 이미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한 만큼 후보등록에 필요한 당 대표 직인과 기탁금 통장을 김문수 후보 측에
https://www.kyeongin.com/article/1738963

민주당 선대위 황정아 대변인은 10일 오전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 경선을 ‘막장 사기 경선’으로 규정하며 “12.3 내란에 이어 또다시 쿠데타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윤석열 지령, 국민의힘 연출로 모두가 잠든 밤에 대선 쿠데타가 시작됐다”며 “후보 교체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윤석열에게 부역하며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깼던 12.3 내란과 똑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전원이 사기 피해자가 됐다”며 “애초부터 후보를 낼 자격 없는 국민의힘이었지만, 이제 공당의 자격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황 대변인은 그러면서 “폭력으로 대선 후보를 강탈해 윤석열의 대리인에게 상납한 국민의힘은 정당 간판을 내리라”며 “헌정질서를 뒤흔든 데 이어 정당민주주의마저 박살 낸 국민의힘은 더는 존재 가치가 없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비판에 가세했다.

한동훈 후보는 “국민의힘 친윤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시켰다.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며 “다른 경선참여자들을 배제하고 왜 당원도 아닌 ‘특정인 한덕수’로 콕 찍어서 교체해야 하는지 설명 불가능하다. 그냥 친윤들 입맛대로 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지도부를 직격했다.

안철수 후보도 “당 지도부는 당원과 국민이 잠든 한밤중에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시키고 사실상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하고 있다”며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대선 패배주의에 따른 당권장악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한X(사람)이 한밤중 계엄으로 자폭하더니 두X이 한밤중 후보 약탈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한다”며 “이로써 한국 보수 레밍(맹목적 추종·집단행동을 비판할 때 쓰는 용어)정당은 소멸되고 이준석만 홀로 남는다”고 냉소했다.

이준석 후보는 “선거에 연속으로 이긴 당대표를 쫓아낸 걸 반성할 것은 기대도 안 했지만 대선 후보를 놓고 동종전과를 또 쌓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김문수 후보에게 위로를 전했다.

또한 그는 “이쯤 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를 밀어주기로 밀약이라도 한 게 아닌가 싶다. 이제 개혁신당이 이재명 후보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정당”이라며 빅텐트 없는 정면돌파를 시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0일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대통령후보자 등록신청을 받았다. 김 후보는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가운데 한 후보만 입후보했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