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센트럴파크서 ‘K-반도체’ 집중유세

같은날 성남 판교서 ‘K-혁신’ 브라운백 미팅 개최…IT 개발자 만나

“지난 대선 패배 가슴 아파…이제 다시는 울지 말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두번째 유세 장소로 본인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를 찾아 “이번엔 대통령실로 보내달라”며 경기도민 민심에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12일 오후 3시께 화성시 동탄센트럴파크 음악분수 중앙광장에서 ‘K-반도체’ 집중유세를 열고 “가진 것도 없고 조직도, 혈연도, 지연도 없는 저 이재명을 이렇게 키워준 곳이 경기도”라며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성남시장을 할 때 같다. 경기도지사를 했던 3년 남짓도 짧아서 아쉬웠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성남시를 바꿨고, 경기도를 바꿨고, 민주당을 바꿨으니 이제 대한민국을 바꿀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누가 이기느냐 하는 선거가 아니다. 민주주의로 되돌아갈 것인지 계엄과 국가 반란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혼돈으로 갈 것인지 결정되는 선거”라며 “지난 대선에서 차이가 크든 작든 패배했다. 다 저의 준비 부족 때문이니 원망할 일도 아니지만 패배는 가슴 아팠고 패배 후는 더욱 아팠다. 이제 다시는 패배하고 나서 울지 말자”고 외쳤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우리는 국가 발전을 위해 써야 할 권력을 사적 복수를 위해 유치하게 남용하는 그런 졸렬한 존재가 아니다”라며 “콩심으면 콩나고 팥 심으면 팥 나는, 사필귀정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기여한 만큼 몫이 보장되는,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보장되는 그런 합리적인 세상을 만들어서 신나게 한번 살아봐야 되지 않겠나”라고 물으며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화성시 동탄센트럴파크 음악분수 중앙광장에서 ‘K-반도체’ 집중유세를 열고 “성남시를 바꿨고, 경기도를 바꿨고, 민주당을 바꿨으니 이제 대한민국을 바꿀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2025.5.12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화성시 동탄센트럴파크 음악분수 중앙광장에서 ‘K-반도체’ 집중유세를 열고 “성남시를 바꿨고, 경기도를 바꿨고, 민주당을 바꿨으니 이제 대한민국을 바꿀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2025.5.12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이날 유세 현장에서 관계자들은 각별히 안전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이 후보가 등장하기 전 탐지견이 미리 주위를 살폈으며, 이 후보는 특수재질로 특별 제작한 단상을 앞에 두고 섰다. 이 후보는 약 17분 동안 유세연설을 진행했고, 연설 도중에도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인 동탄을 찾은 만큼, 이 후보는 반도체 웨이퍼에 직접 ‘세계 1위 반도체 강국 도약’이라고 쓰고 본인의 이름을 함께 적었다.

한편 이날 같은 장소에서 민주당 경기도당도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개최했다. 김승원 경기도당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표가 돼서 당원주권시대를 열었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진정한 국민주권국가,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경기도에서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동탄 유세 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인근 스터디룸에서 ‘K-혁신’ 브라운백 미팅을 열고 IT 개발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규모로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개발자들의 근로조건에 대해서는 “IT 개발자는 노동시간이나 강도 문제도 있고 적정한 보수가 과연 주어지느냐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자발성에 기초하지 않고 물리적으로 (노동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유세를 벌여 “이재명에게 일할 기회를 주시면 단 한 사람의 책임자가 얼마나 세상을 크게 바꾸는지 증명하겠다. 저를 국민의 행복을 증명할 유용한 도구, 충직한 일꾼으로 선택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영지·하지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