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부평·중구 신포시장 등 찾아

정은경 위원장에 유세차 등 총동원

 

국힘, 내홍 여파로 결집·준비 부족

“직접 소통 장점… 오늘부턴 정상화”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2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인천시당이 일제히 대선 승리를 향한 첫걸음을 뗐다.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한 민주당은 경쾌한 ‘스타트’를, 전날까지 후보 선출을 놓고 내홍을 겪어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 국민의힘은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구석구석 선거유세 민주당

민주당의 인천지역 선거운동은 이날 0시부터 시작됐다. 부평구을 지역위원장인 박선원 국회의원은 날짜가 바뀌자마자 부평문화의거리에서 첫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다른 13개 지역위원회 선대위도 이른 아침부터 출정식을 열고 시민과 소통에 나섰다.

박찬대 인천시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과 고남석 인천시당 상임선대위원장(인천시당위원장)은 서울 광화문 출정식을 마친 직후 인천으로 이동해 늦은 시간까지 주요 지역을 누볐다. 오후 1시 중구 신포시장 투어와 오찬을 시작으로 답동사거리, 서구 가좌시장, 청라 롯데마트, 계양구 계산역사거리 등을 차례로 찾아갔다. ‘K-방역’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도 함께해 시민의 눈길을 끌었다. 정 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내란 종식 세력 대 인천시민 여러분의 대결”로 규정하며 “우리 유권자의 힘으로 내란을 종식하자. 유권자의 투표로 국가를 정상화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유세차 17대와 피켓 174개, 선거운동원 200여명, 현장 자원봉사자 500명, 온라인 자원봉사자 2천명 등을 유세 첫날 총동원했다. 오후 6시 부평 금강제화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는 인천 현직 국회의원 11명, 원외 지역위원장 2명 등이 참석했다.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 등 야 3당 관계자도 자리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계 인사가 참여한 ‘빛의 혁명 시민위원회’도 출정식에 참석했다.

고남석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청라롯데마트 앞 유세에서 “이재명을 당선시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내란 세력을 완전히 방역하고 다시 민생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인천이 인천 후보 이재명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세차조차 없이 시작한 국민의힘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민주당보다 조금 더디게 움직였다. 중앙당의 대통령 후보 결정 과정에서 보인 갈등과 혼란의 여파가 깨끗하게 가시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시당 차원에서 당원을 결집하고 분위기를 수습하고자 애썼지만, 이전과 다르게 선거운동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유세차나 피켓 등 선거운동을 위한 준비를 완전히 마치지 못한 채 이날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민주당 선거운동원들이 거리에 유세차를 세워두고 이재명 후보 홍보 영상을 튼 채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과 달리, 국민의힘 당원들은 손짓과 목소리로 시민을 향해 ‘기호 2번 김문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인천 서구지역은 더 어수선했다. 특히 서구갑 지역은 박상수 전 당협위원장이 대선 공식선거운동을 앞둔 지난 5일 사퇴한 이후 공석이다. 서구갑 당협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인 이용창 인천시의원은 지난 11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대한 시점에 당협위원장이 사퇴한 점, 그리고 현수막·피켓·유세차가 하나도 준비되지 않은 점에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주요 역 등에서 이른 아침 출근길에 나서는 유권자를 상대로 선거운동을 하는 ‘출근길 인사’가 서구에서만 진행되지 않았다며 인천시당에 당원들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지난 10일 오후 4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그날 새벽부터 벌어진 ‘대선 후보 재선출 갈등’으로 취소했다. 우여곡절을 거쳐 김문수 후보가 당 최종 대선 후보로 결정돼 대선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일찌감치 인천시당 선대위를 출범해 민심 공략 방향을 설정하고 지역공약 발굴에 나선 민주당과 비교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손범규 선대위원장(인천시당위원장)은 “지금까지도 당원들과 맨몸으로 열심히 육박전을 벌여왔는데, 지역 곳곳을 걸어 다니며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등 오히려 나은 부분도 있었다”며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인 13일부터 유세차도 준비되는 등 모든 것이 정상화될 예정이다.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성호·김희연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