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이용한 폭력이며, 심각한 범죄행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여성위원회 여성지방의원협의회가 ‘성희롱 발언’ 논란(5월13일자 3면 보도)을 빚은 국민의힘 소속 양우식(비례)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협의회는 13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회 사무처 직원에게 저질 성희롱 발언을 자행한 국민의힘 소속 양우식 운영위원장은 사퇴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 자리에는 정윤경 경기도의회 부의장과 협의회 회장인 신미숙(화성4) 의원, 김옥순(비례)·김영희(오산1)·이병숙(수원12)·이채명(안양6)·장윤정(안산3) 의원 등이 참석했다.
협의회는 “민의의 전당 경기도의회에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저급하고 민망한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라며 “사실이라면 경악스럽고, 동료 의원으로서 자괴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도의회 국민의힘이 입장문을 통해 해당 의혹을 “비공식적인, 남성간 대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일축한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협의회는 “문제가 된 발언은 비공식적인 남성간 대화에서 나온 발언이라면서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넘어갔다”며 “성희롱은 그것이 동성이든 이성이든 권력을 이용한 명백한 폭력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엄겨한 도덕성과 성인지 감수성이 요구되는 의원 입에서 나온 저질스런 성희롱 발언은 의회를 욕보이는 행위”라며 “도의회 155명 의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욕보인 양 위원장과 국민의힘의 대응에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의회는 양 위원장의 즉각적인 사과와 더불어 전날 도의회 국민의힘이 발표한 입장문의 철회, 국민의힘 당차원의 진상조사 후 양 위원장의 제명 등을 요구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