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저연차 부담 줄이려

‘후생 복지 확대 개편안’ 발표

인력 7명 뽑아 7월부터 투입

7급이하 연 2~3회로 숙직 줄어

市도 새내기 적응 지원 역점사업

20·30대 젊은 공무원들의 이탈이 공직사회의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인천 한 기초자치단체는 저연차 공무원의 숙직 부담을 덜어주는 전담 인력을 편성하는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연수구는 인천 최초로 숙직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 채용을 골자로 한 ‘공직자 후생 복지 확대 개편안’을 14일 발표했다.

현재는 당직반장(6급 공무원) 1명과 7급 이하 공무원 3명이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숙직하며 각종 민원을 처리하고 화재와 사고 등에 대응하고 있다.

연수구는 이번에 숙직 전담 인력 7명을 새로 뽑아 저연차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고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 당직반장과 7급 이하 공무원 1명, 숙직 전담 기간제 근로자 2명이 숙직을 서게 된다. 이에 따라 7급 이하 공무원의 숙직 근무 횟수는 연 5~6회에서 2~3회로 줄어든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의원면직(명예퇴직 제외) 처리된 연수구 공무원은 110명이다. 이 가운데 24.5%(27명)가 임용된 지 1년 이내에 퇴직했으며, 29%(32명)는 연차가 1년 이상 3년 미만이다.

연수구는 저연차 공무원의 이탈을 부추기는 악성 민원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청원경찰과 방호 인력을 16명에서 24명으로 늘렸다. 이들은 본청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의회사무국에서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공무원들을 보호한다.

연수구는 공무원 복지 혜택도 확대했다. 공무원들이 저렴한 가격(5천500원)에 식사할 수 있도록 구내식당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또 ‘지방공무원 복무 조례’를 개정해 공무원 휴가 일수도 늘릴 예정이다. 1년 이상 5년 미만 재직한 공무원들에게 추가로 제공되는 ‘새내기 휴가’는 3일에서 5일로 늘어난다. 5년 이상 10년 미만 재직자에게 주어지는 ‘장기재직 휴가’도 5일에서 10일로 확대된다.

여기에 더해 연수구는 전체 공무원들에게 대상포진, 폐렴구균 등 독감 예방 접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7급 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4박5일간의 ‘국외 선진행정 연수 프로그램’도 1년에 2회로 확대한다.

인천시도 공직을 떠나는 저연차 공무원들을 붙잡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시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년)간 의원면직된 인천시 소속 공무원은 115명인데, 이 가운데 저연차에 해당하는 7급 이하 공무원이 85명으로 73.9%에 달했다.

인천시는 퇴사자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새내기 공무원 적응 지원’을 역점사업으로 선정했다. 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하던 기본 직무교육을 연차별 역량에 맞게 재편성한 ‘맞춤형 직무교육’을 올해부터 운영 중이다.

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활용한 교육용 챗봇도 도입했다. 업무가 익숙지 않은 새내기 공무원들이 챗GPT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이밖에 조직 적응을 돕기 위한 인사 상담 및 멘토링 사업도 지속 추진하는 등 조기 퇴사율 낮추기에 집중하고 있다.

/정선아·한달수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