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언남초등학교 한 선생님이 출근길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2025.5.15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스승의날 언남초등학교 한 선생님이 출근길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2025.5.15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15일 오전 7시40분께 용인시 기흥구 언남초등학교 교정 건물 1층 아름맞이터에는 학부모와 학생이 외치는 감사인사가 종이카네이션을 손에 든 아이들의 폴짝거림과 어울려 흥겹게 울려퍼졌다.

자녀의 등굣길 준비를 앞당기거나 다른 가족의 도움을 받은 엄마들이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2025.5.15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자녀의 등굣길 준비를 앞당기거나 다른 가족의 도움을 받은 엄마들이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2025.5.15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출근하는 선생님들은 학부모 20명, 학생 20명 등 모두 40명이 집단적으로 내지른 인사가 낯설어 이리저리 숨었지만 이들을 도와 함께 인사하던 동료 교사가 부끄러워하는 선생님을 환영인파 속으로 끌어들였다.

이내 어깨를 핀 선생님은 아이들 속으로 다가가 셀카를 누르거나 아이들을 안으며 화답했다.

용인 언남초 한 교사가 스승의날을 맞아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선생님이 우리 선생님이어서 행복합니다’라고 쓰인 판넬 앞에 섰다. 2025.5.15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용인 언남초 한 교사가 스승의날을 맞아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선생님이 우리 선생님이어서 행복합니다’라고 쓰인 판넬 앞에 섰다. 2025.5.15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건물 안에선 레드카펫을 지나 작은 선물(목캔디)과 상장(?)이 증정됐다. 곤색의 상패 커버 안에는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이 적은 편지가 담겨 있었다.

교권침해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스승의날, 언남초 학부모회와 학생회는 뜻을 모아 교사의 출근길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언남초 한 선생님이 15일 학부모가 전한 상장을 펴 보이며 아이들이 쓴 손편지를 보고 미소짓고 있다. 2025.5.15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언남초 한 선생님이 15일 학부모가 전한 상장을 펴 보이며 아이들이 쓴 손편지를 보고 미소짓고 있다. 2025.5.15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이날 오전 7시4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 행사는 초등학교답게 활기찼고 시끌벅적했다. 교사와 교직원 44명은 작은 행사를 통해 교육공동체를 새삼 실감했다.

언남초 학생들은 스승의날 행사를 이날로 마치지 않고, 리코더부가 연주회를 여는 등 동아리 활동을 하는 금요일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언남초 스승의날 출근길 맞이 행사는 올해로 두번째다. 학부모회는 교사들이 특히 감사했던 맞이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하고 2회 행사를 준비했다. 2025.5.15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언남초 스승의날 출근길 맞이 행사는 올해로 두번째다. 학부모회는 교사들이 특히 감사했던 맞이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하고 2회 행사를 준비했다. 2025.5.15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출근길 맞이에 동참했던 이경옥 언남초 교장은 “교내에서 이런저런 일들이 있지만 선생님들이 힘을 낼 수 있게 도와주셔서 학생과 학부모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