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15일 오전 7시40분께 용인시 기흥구 언남초등학교 교정 건물 1층 아름맞이터에는 학부모와 학생이 외치는 감사인사가 종이카네이션을 손에 든 아이들의 폴짝거림과 어울려 흥겹게 울려퍼졌다.

출근하는 선생님들은 학부모 20명, 학생 20명 등 모두 40명이 집단적으로 내지른 인사가 낯설어 이리저리 숨었지만 이들을 도와 함께 인사하던 동료 교사가 부끄러워하는 선생님을 환영인파 속으로 끌어들였다.
이내 어깨를 핀 선생님은 아이들 속으로 다가가 셀카를 누르거나 아이들을 안으며 화답했다.

건물 안에선 레드카펫을 지나 작은 선물(목캔디)과 상장(?)이 증정됐다. 곤색의 상패 커버 안에는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이 적은 편지가 담겨 있었다.
교권침해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스승의날, 언남초 학부모회와 학생회는 뜻을 모아 교사의 출근길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오전 7시4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 행사는 초등학교답게 활기찼고 시끌벅적했다. 교사와 교직원 44명은 작은 행사를 통해 교육공동체를 새삼 실감했다.
언남초 학생들은 스승의날 행사를 이날로 마치지 않고, 리코더부가 연주회를 여는 등 동아리 활동을 하는 금요일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출근길 맞이에 동참했던 이경옥 언남초 교장은 “교내에서 이런저런 일들이 있지만 선생님들이 힘을 낼 수 있게 도와주셔서 학생과 학부모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