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모항 크루즈 상품 다양화
1박 하는 ‘오버나잇크루즈’ 운영
인천공항 입출국 플라이&크루즈
지역 관광 활성화 긍정 영향 기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정기 모항 크루즈가 오가는 인천항의 크루즈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15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노르웨이지안스피릿’호(7만5천t급)가 승객 4천여명을 태우고 인천항 크루즈전용부두에 입항했다. 이 선박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오버나잇 모항 크루즈’ 형태로 운영된다.
오버나잇 모항 크루즈는 인천항에서 하루 동안 정박한 후 목적지로 향하는 방식이다. 기존 크루즈들은 인천항을 채 하루도 안되게 기항해 대부분의 승객들은 서울만 관광하고 다음 여행지로 출발했다.
오버나잇크루즈는 이틀 이상 인천에 머물기 때문에 서울은 물론 인천도 여행할 수 있다고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크루즈 관광객이 주로 서울로 향하는 인천항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르웨이지안크루즈에서 내린 승객 2천여명 중 1천400여명은 송도국제도시나 신포시장 등 인천지역 관광 코스를 둘러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항에선 노르웨이지안스피릿호를 시작으로 올해 총 7차례 오버나잇 모항 크루즈가 운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천의 경우 국제공항이 있는 지역적 특성으로 ‘플라이&크루즈’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플라이&크루즈는 크루즈를 타고 인천항에 온 여객이 국내를 관광한 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객이 크루즈를 타고 출국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플라이&크루즈 승객 가운데 70%는 승선을 하기 전이나 하선 이후에 주변 지역을 여행하는 특성이 있어, 인천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항만업계는 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이 가진 장점을 살린 다양한 크루즈 상품이 운용되면서 미국인 승객 비율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처음으로 인천항을 모항으로 운영할 예정인 미국 선사들이 내년에는 정기적으로 항로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