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군 자매도시인 호주 스트라스필드시 대표단이 가평 자라섬에서 열린 ‘제71회 경기도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존 폴 발라디 호주 스트라스필드시 시장을 단장으로 한 22명의 사절단은 지난 15일 도민체전 개막식을 찾아 대회 개최도시 가평과의 우정을 대내외에 알렸다.
앞서 군은 대회 유치 이후 호주 스트라스필드시를 비롯한 주요 자매도시와 한국전쟁 참전국 참전용사들에게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요청했다.
이에 스트라스필드시에서는 존 폴 발라디 시장, 강흥원 가평군 홍보대사 등을 포함한 사절단이 직접 방문했고,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가평전투 참전용사들은 고령 등의 사유로 방문 대신 영상메시지 등으로 대회 성공을 기원했다.

스트라스필드시는 호주 시드니 내 한국 교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교민 출신 시장이 두 차례 선출될 만큼 한인사회와의 연대가 깊다.
가평과는 지난 2011년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래 청소년 교류와 보훈협력을 중심으로 우호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다.
올해는 호주군 가평전투 74주년, 한국·호주 수교 64주년, 가평군·스트라스필드시 자매결연 14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호주와의 인연은 70년 이상을 이어오고 있다.
가평과 호주의 인연은 1951년 한국전쟁 가평전투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3~25일 2박3일간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군과 중공군 사이에 벌어진 치열한 전투로 호주군은 다섯 배나 많은 중공군의 인해전술 전법에 꿋꿋하게 맞서며 가평을 지켜냈다. 이 전투에서 호주군은 32명 전사, 59명 부상이라는 인명 피해를 입었지만, 중공군은 1천여명이 넘는 전사자를 내는 등 아군이 수도 서울을 사수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후 호주군에게 있어 가평전투는 희생과 영광의 상징이 됐다. 현재 호주에는 가평 스트리트, 가평부대, 가평 데이 등의 기념물이 있다.
체전 개막식에 참석한 대표단은 이번 방문기간 동안 가평에 있는 한국전 참전 호주군 추모비에 헌화하고, 아침고요수목원과 호명호수, 가평크루즈 등 주요 관광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도민체전을 계기로 국제적 우정과 협력이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매도시 간 실질적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