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배곧서울대병원 조감도. /시흥시 제공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조감도. /시흥시 제공

(가칭)시흥배곧 서울대학교병원 건립을 위해 시흥시의 587억원 규모의 사업비 지원이 결정되면서 사실상 착공만 남았다.

16일 열린 시흥시의회 제32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흥배곧서울대학교병원 건립 지원을 위한 협약 체결 동의안’이 가결됐다.

이 협약은 서울대병원이 시흥시에 요청한 건축비의 약 10%인 587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오는 8월 착공을 앞두고 있지만 국내외 원자재 가격상승과 지난해 의료사태를 지나오면서 시에 부담을 나눌 것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일 열린 자치행정위원회의 심의에서도 찬성 3명에 반대 2명으로 어렵게 가결(5월14일자 8면 보도)된 동의안이었던 만큼 이날 본회의에서도 치열한 찬반토론이 이어졌다.

찬성토론에는 서명범·박소영·김선옥·이상훈 의원이 나섰고, 반대토론에는 한지숙·성훈창·박춘호·안돈의·윤석경·이건섭 의원 등이 나서 각각 기대와 우려를 표시했다.

김선옥 의원은 “모든 사업에는 시기와 때가 있다. 시흥의 미래 50년을 책임질 핵심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를 통해 주민들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고 고급 인력 유입과 일자리 창출, 바이오헬스사업 유치 등에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반면, 이건섭 의원은 “587억원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 좋은 병원이 들어오니까 지원해야 한다는 건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반대의 뜻을 밝혔으며, 한지숙 의원은 “서울대병원에 지원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이행의무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 밖에도 “시흥시가 서울대에 끌려다니고 있다”와 “착공 후에 예산지원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 등의 주장이 나왔다.

결국 동의안은 표결에 붙여졌고 재적의원 16명에 찬성 9명, 반대 6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이번 동의안으로 마지막 걸림돌을 넘어선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은 8월 착공만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이봉관 자치행정위원장은 동의안 제안설명에서 “시흥배곧 서울대병원 위탁시설에 대한 우선 협상이 가능하도록 협의하고 지원금 산출 과정에서 산정기준이나 근거자료가 부족한만큼 향후 투명성 있는 업무추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