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본 학생 보호활동 교류

인천시교육청, 습지 교육 일환

1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남동유수지 저어새 생태학습관 일대에서 열린 ‘2025 저어새 생일 잔치’에 참석한 일본 도치기현 오야마시 시모나마이 초등학교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5.1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1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남동유수지 저어새 생태학습관 일대에서 열린 ‘2025 저어새 생일 잔치’에 참석한 일본 도치기현 오야마시 시모나마이 초등학교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5.1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저어새와 황새는 비슷한 점이 참 많아요.”

지난 17일 오전 인천 남동구 저어새생태학습관에서 열린 ‘2025 저어새 생일 잔치’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는 인천 ‘깃대종’(자연생태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생물)이기도 하다. 대만, 홍콩 등지로 날아가 겨울을 나고 봄이 되면 인천 남동유수지 인공섬 등 한국으로 돌아온다. 인천시와 저어새 NGO네트워크 등은 매년 이맘때 알에서 부화한 새끼 저어새의 탄생을 축하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 행사에는 특별히 일본 도치기현 오야마시의 시모나마이 초등학교 학생들이 함께했다. 황새 보호 활동을 해온 아이들이다. 과거 일본에서 흔히 보이던 황새는 1970년대부터 개체수 감소를 겪으며 멸종 위기를 맞았다. 황새 종 복원에 나선 일본 효고현 토요오카시에서 2005년 황새 자연 방사에 성공하며 다시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시모나마이 초등학교 인근 람사르 습지 중 하나인 ‘와타라세 유수지’에선 2020년부터 황새 번식이 이뤄지고 있다.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유수지에 찾아가 황새를 관찰하고 보호하는 활동을 한다.

1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남동유수지 저어새 생태학습관 일대에서 열린 ‘2025 저어새 생일잔치’에 참석한 일본 도치기현 오야마시 시모나마이 초등학교 학생들이 남동유수지에 자리잡은 저어새를 망원경으로 살펴보고 있다. 2025.5.1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1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남동유수지 저어새 생태학습관 일대에서 열린 ‘2025 저어새 생일잔치’에 참석한 일본 도치기현 오야마시 시모나마이 초등학교 학생들이 남동유수지에 자리잡은 저어새를 망원경으로 살펴보고 있다. 2025.5.1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모리사키 루이토(12)군은 “오늘 직접 본 저어새는 황새와 부리 색깔, 습지에 서식하는 특징까지 비슷한 점이 많다”며 “새를 보호하고 멸종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인천 학생들과 우리도 닮은 것 같다”고 했다.

김강민(인천사리울초·12)군은 “일본 친구들에게 저어새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 생일 잔치에 참여했다”며 “저어새가 쓰레기를 잘못 삼켜 병에 걸리거나 다치는 일이 없도록 쓰레기 줍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일본 친구들과도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인천시교육청과 일본 오야마시는 지난해부터 람사르 습지교육 정책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인천 남동구 사리울초등학교에서 인천시교육청과 오야마시 간 습지와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교육 정책 간담회가 진행됐다.

아사노 마사토미 오야마시장은 “2008년 한국에서 열린 람사르 총회 당시 한국과 일본의 습지 네트워크 간 깊은 교류가 있었는데, 올해 인천 남동유수지에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게 돼 뜻깊다”며 “미래 세대 아이들이 멸종위기종의 소중함을 인식해나갈 수 있도록 교류를 계속했으면 한다”고 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저어새나 황새 등은 이동 경로에 속하는 모든 국가가 함께 보전해야 지킬 수 있다”면서 “일본 오야마시, 시모나마이 초등학교와 습지교육의 좋은 사례를 나누며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